[Special Feature] 악셀베르보르트갤러리 ♥ 레나토 니콜로디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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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건축
레나토 니콜로디(Renato Nicolodi)는 명상의 공간을 구축한다. 기존의 서사와 장식, 신념, 기능이 모두 배제된 역사적 건축물을 상상하고, 이를 회화와 조각으로 재현한다. 그의 공간은 대체로 어두운 계단과 통로를 거쳐 벽에 도달한다. 기하학적 구조와 회색조 톤이 이루는 건조하고 냉철한 분위기. 관객은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을 벗어나 시공간을 초월한 그의 작품 앞에서 잠시 사색에 잠긴다. 관객의 시선이 폐쇄된 공간 깊숙이 향하면, 그곳에는 신성함, 멜랑콜리, 아름다움이 가득 차 있다. 한편 작가는 그의 과거와 가족사를 작업에 투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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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III> 2019
사람이 들어설 수 있을 만한 규모의 설치작품 <Memento Mori III>에는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겪은 전쟁과 저항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관객은 직접 구조물에 들어가 작품을 체험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볼 수 있다. “텅 빈 공간을 볼 때 우리는 어둠만을 볼 수 있다. 어둠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그것을 보는 우리에게 매번 다른 말을 건넨다.” 1980년 브뤼셀 출생. 브뤼셀 세인트루카스 시청각&순수미술 졸업. 앤트워프 악셀베르보르트갤러리(2019), 암스테르담 론만도스갤러리(2018), 겐트 익스페리멘탈인터미디어하우스윈도우갤러리(2016), 앤트워프 갤러리반드베가(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멜레(2015), 로케런(2014), 미들즈브러(2012) 등에서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벨기에에 거주하며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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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 앞에 선 레나토 니콜로디
악셀베르보르트(https://www.axel-vervoordt.com/gallery)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컬렉터인 악셀 베르보르트의 아들 보리스 베르보르트가 2011년 앤트워프에서 시작했다. 아버지가 미술과 고고학을 꾸준히 연구하고 고대 유물과 장인의 작품을 수집해온 덕에 단시간 내 수준급 갤러리로 부상했다. 2014년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15층에 악셀베르보르트 홍콩을 개관해 현재는 앤트워프와 홍콩에 지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