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페이스갤러리 ♥ 아담 팬들턴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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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다다, 도발적인 침묵
아담 팬들턴(Adam Pendleton)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학, 음악 등을 차용해 사회 저항 운동, 다다, 미니멀리즘, 개념주의 등 정치 예술사를 재조명한다. 특히 1960년대 시민권 운동을 포함, 흑인 미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초점을 맞춰 텍스트, 이미지, 음악을 병렬시킨다. 그는 2002년 18세 때 뉴욕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뉴욕 이본램버트갤러리에서 열린 첫 개인전 <Deeper Down There>(2005)에 토니 모리슨, 오드레 로데 등 여러 시인의 글을 이용한 텍스트 기반의 스크린 프린팅을 공개했다. 당시 『뉴욕 타임즈』는 그의 작품을 ‘도발적인 침묵’이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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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Elements of Me> 마일라에 실크스크린 잉크 96.5×73.7cm 2019 Photography by Kim Sang-tae, © Adam Pendleton, courtesy Pace
‘블랙 다다(Black Dada)’는 작업을 온전히 설명하기 위해 작가가 만든 신조어다.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미국 시인 아미리 바라카의 시 「블랙 다다 니힐리스무스」에서 따온 문구로, 아프리카 혈통의 역사적 기억과 잠재적 가능성을 상징한다. 팬들턴은 2012년 28세에 페이스와 계약을 맺어 1970년대 이후 가장 젊은 페이스 전속 작가로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 기획 ‘30세 이하 30인’에 두 차례 선정되기도. 2019년 페이스 서울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84년 버지니아 출생. 베를린 맥스해츨러갤러리(2019), 페이스 런던(2018), 케임브리지 MIT라스트시각예술센터(2018), 메릴랜드 볼티모어미술관(2017), 뉴올리언스현대미술관(2016), 시카고셰인캠벨갤러리(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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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팬들턴 개인전 <These Elements of Me> 전경 2019 페이스 서울 Photography by Kim Sang-tae, © Adam Pendleton, courtesy Pace
페이스갤러리(https://www.pacegallery.com/)는 1960년 아니 글림처가 보스턴에 창립해 3년 뒤 맨해튼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부터 마크 글림처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이끌어나가고 있다. 현재 540 West 25th Street에 새로 문을 연 본사와 508/510 West 25th Street에 인접한 8,000피트의 전시 공간을 포함해 팔로알토, 런던, 제네바, 홍콩 그리고 서울에 갤러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