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ALL READY!

국내외 갤러리 총출동, 체험형 아트페어 개막 / 조재연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순풍이 부는 미술시장, 여기에 아트부산이 합세한다. 올해 10회를 맞는 아트부산은 5월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아트부산에는 국내 92개, 해외 18개 등 모두 110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린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갤러리기체, 갤러리조선, 갤러리현대, 갤러리플래닛, 더페이지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 제이슨함, 조현화랑, 지갤러리, 학고재갤러리, PKM갤러리 등이 출전 준비를 마쳤다. 기존의 ‘큰손’ 컬렉터를 위한 대형 갤러리는 물론, 미술시장에 활기를 수혈하는 젊은 컬렉터를 위해 허들이 낮으면서도 개성 있는 신진 갤러리도 모두 모였다. 주요 출품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21갤러리의 박선기, 가나아트의 허산, 갤러리기체의 옥승철과 박노완, 갤러리조선의 정정주, 아트사이드갤러리의 임창민, 우손갤러리의 야니스 쿠넬리스, 학고재갤러리의 토마스 샤이비츠, 리안갤러리의 앤디 워홀과 투리 시메티가 자리한다.
해외에서는 런던 필라코리아스의 첫 참가를 비롯하여 잘츠부르크 타데우스로팍, 베를린 노이거림슈나이더와 에스더쉬퍼, 로스앤젤레스 커먼웰스앤카운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타데우스로팍은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앤서니 곰리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셀리, 필라코리아스는 라이브 시뮬레이션을 창조하는 이안 쳉,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도나 후안카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 주최 측은 “해외 유수 갤러리의 참여는 그만큼 한국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아트페어와 함께 다채로운 특별전이 마련된다. <아트악센트>는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블루칩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이번에는 젊은 동양화가 손동현이 기획을 도맡아 전통 기법으로 동시대미술에 접근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곽아람, 권세진, 김화현, 박그림, 손동현, 이소정, 이은실, 이호억, 정해나, 최해리가 그 주인공이다. 미술품 구매에 대한 대중의 심리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일반인 컬렉터의 소장품 특별전 <보통의 컬렉터>도 장만됐다. 사회 문제에 목소리 내는 작품을 컬렉팅하는 회사원 임정열이 자신의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컬렉팅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한다. 여기에서는 트랜스젠더 작가 우창 외에도 행크 윌리스 토마스, 조쉬 클라인, 파멜라 로잔크란츠, 아담 펜들턴, 사이먼 후지와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갤러리 주도의 특별전도 진행된다. 조현화랑은 도예작가 권대섭의 <달항아리>(2020~21) 시리즈를 준비했다. 조명 아래 은은한 빛을 발하는 백자의 순수한 모습은 관객에게 넉넉하고 편안한 시간을 선사한다. 우손갤러리는 설치작가 오유경의 <역모빌(땅의 스펙트럼)>(2016)을 특별전에 올렸다. 모빌이 날아가지 않게 붙드는 땅의 힘으로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을 엮는 관계의 장력을 표현했다. 노이거림슈나이더는 세계적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2010)를 선보인다. 흰색 빛으로 조합된 다섯 색의 조명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분광돼 벽면에 나타난다. 에스더쉬퍼는 실험적인 설치작가 필립 파레노의 <나의 방은 또 하나의 어항>(2016)을 준비했다. 관객은 물고기 모양 풍선이 유영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섹션을 야심차게 준비한 아트부산, 미술시장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