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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광,한국도자재단상임이사

2021/06/13

22세기 한국 도자 문화의 청사진을 그리다 / 이현 수석기자

4월 5일,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제4대 상임이사(사업총괄단장)로 장동광이 취임했다. 장동광은 안양문화예술재단 공공예술부장,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한국 미술현장에서 활약해왔다. 치우금속공예관 학예연구실장, 대구텍스타일아트도큐멘타 예술감독,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 등 공예씬에서도 잔뼈가 굵다. Art는 장동광 이사를 만나 그가 새롭게 그려 나갈 ‘한국의 공예 지형도’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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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광/ 1960년순천출생. 한국도자재단상임이사

Art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는 정부 기관 국장급 자리다. 서울시립미술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취임 소감은?

Chang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를 성원해준 미술계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재단은 경기도 권역의 도자 중흥을 위해 1999년 창설했다. 22년간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섭렵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예의 지평 확장을 모색하겠다.

Art 학부에서 공예 실기를 전공하고, 석·박사는 미술이론으로 전향했는데.

Chang 공예와 순수미술은 장르의 차이는 있지만,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실기와 이론을 병행한 만큼 공예이론을 누구보다 깊이 통찰하고, 순수미술 담론이 결여한 지점까지 교차해서 고민해왔다. 공예가 하나의 토양이라면, 그 영토를 확장하여 순수미술 영역까지 탐사하면서 새로운 수종(樹種)을 만든 게 아닐까?

Art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관할하는가?

Chang 이천, 광주, 여주가 재단이 관할하는 경기 도자예술의 거점이다. 광주의 도자박물관이 전통에 집중한다면, 이천의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현대도예미술관은 동시대도예 중심이다. 여주는 경기생활도자미술관으로 생활 도자기의 생산과 유통, 보급에 주력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젊은 도예가를 위한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가 오픈했다. 도자뿐 아니라 나무, 유리, 금속공예 공방을 구축하고 3D 몰딩, 캐드, 대형 스캔,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겸비했다. 향후에는 여주시, 광주요와 협력해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결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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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도자100인전_뿌리를만나다>(여주경기생활도자미술관2021)전시전경

Art 오늘의 공예씬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Chang 도자기가 22세기까지 생존할까? 만약 지속 가능성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면 그 방법은 없는가?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생존력을 갖고 존속할지…. 시대가 흐르면서 사양하는 장르가 있는데, 그것의 미래를 진단할 때다. 재단이 국제적인 위상을 갖추려면 지역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프랑스 하면 세브르 왕실 도자기가 떠오르듯, 대외적으로 한국의 도자 문화를 지역 특화하여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Art 재단의 주요 행사인 경기세계도자 비엔날레가 10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Chang 팬데믹으로 집단 행사를 열기 어려운 지금, 비엔날레의 당위성을 새롭게 성찰할 시점이다. 비엔날레가 지속되려면 세계적 명성을 제대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제까진 이름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제적 호환성을 갖춘 전문가를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

Art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Chang 내 예술관은 40년째 한결같다. 예술이 어떻게 삶에서 호흡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인가….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공예과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지론을 실천할 방안으로 한국의 미술관 문화를 재편하는 데 남은 일생을 투신하고 싶다. 20세기 전만 해도 미술관은 소수 귀족의 캐비닛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에게 열린 공간 아닌가. 서구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술관을 건축, 설립하면 50년, 100년 이상 존속하게 된다. 우리 세대에만 국한된 미술관이 아닌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엘리트층이 아니라 집단 지성으로 창출하는, 가장 공적이고 문화적이고 철학적인 22세기형 미술관 정책을 세상에 구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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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경기도자미술관어린이전시<공예놀이터>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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