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Highlight] 페레스프로젝트 × 리처드 케네디
KIAF SEOUL 2021 베스트 갤러리 부스 × 이머징 아티스트 10
제20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2021)가 개막한다. 역대급 호황을 맞은 미술시장의 열풍과 내년 한국에 상륙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까지 겹쳐, 이번 행사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여기에 국내외 갤러리 총 170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Art는 이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해외 갤러리 총 10곳을 특집에 초대했다. 이들이 ‘KIAF SEOUL 2021’에 자신 있게 내놓은 ‘이머징 블루칩’ 라인업을 공개한다. 동시대 마켓의 핫 트렌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이자, 아트월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얼굴’이다. Art가 한발 먼저 소개하는 베스트 부스 하이라이트, 그 다이내믹한 지상전을 지금 이곳에 펼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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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의 ‘관객 없는 오페라’
리처드 케네디는 미술, 작곡, 오페라 각본 및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예술가다. 그의 작품 세계를 꿰뚫는 키워드는 ‘오페라’. 어린 시절 오페라에 심취한 케네디는 오페라의 다양한 기호와 상징을 연구해왔다. ‘극’이라는 세계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그를 매료시켰다. 블랙 퀴어인 작가는 유색인, 성 소수자의 관점으로 백인 중심의 오페라 문화를 재구성한다. 그의 회화는 오페라 대본, 리브레토를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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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Your Head Cassie> 캔버스에 아크릴릭, 합성 모발 200×180cm 2021
케네디는 테크노 음악을 틀고 춤추는 신체를 이용해 추상화를 그린다. 화면의 브러시 스트로크는 배우의 행동 지문, 캔버스에 새겨진 문구는 대사인 셈. 텍스트를 읽는 순간 관객은 오페라 배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에서 케네디는 자신의 회화를 ‘관객 없는 오페라’로 명명한다. 한편 작가는 작업의 텍스트에 성 소수자가 사용하는 암호를 숨겨두었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암호를 풀면서 고전 오페라 속 뿌리박힌 이성애 중심주의를 허물기 바란다고. 리처드 케네디는 1985년 캘리포니아 출생. 뉴욕 바드대학교 석사 졸업. 스톡홀름 CFHILL(2021), 포르투 누노센테노(2020), 조현화랑(2020), 갤러리2(2020),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2019) 등에서 개인전 개최. <Fubu Fukú>(베를린 트라우마바&키노 2020), <Touch of Elegance>(리치몬드 ICA 2019), <Confessions of Professional Side Rich>(뉴욕 더키친 2019), <HIR>(뉴욕 더쉐드 2019) 등 퍼포먼스 연출 및 참여.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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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G> 강철에 도색, 와이어, 재활용 플라스틱, 스티로폼 컵 각 197x69×250cm 2019
페레스프로젝트(https://peresprojects.com/)는 쿠바 출신 변호사 하비에르 페레스가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했다. 이후 2005년 베를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렌스 고, 브루스 라브루스, AVAF 등 섹슈얼리티나 정치 사회 문제를 다루는 진보적인 작가와 협업, 전시를 진행해왔다. 아트바젤, 프리즈, FIAC 등 국제적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