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ers展
2011 / 02 / 01
1. 27 ~ 3. 11 PKM갤러리(http://www.pkmgallery.com/exhibitions/2011-01-27_pai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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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Garden> 캔버스에 오일, 175×175cm, 2008
정수진 이제 이누리 류성훈, 존 위드먼으로 구성된 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숨가쁘게 변화하는 예술의 동향 속에서 미술의 본질인 그림 그리기에 대한 본원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 나날이 팽창되는 뉴미디어아트의 범위와 다양한 매체의 통합 양상은 역설적으로 회화의 위상과 본질을 강조한다. 이는 그리기라는 미적 행위와 회화라는 전통적 장르가 여전히 미술의 기초이자 자연스러운 관습이기 때문이다. 레디 메이드적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그리기라는 정직한 예술적 노동을 통해 완성된 회화작품 총 15점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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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리 <House 36(The Host)>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 150×120cm, 2011
정수진의 화면은 형과 색에 관한 작가 고유의 시각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익숙한 도상들을 낯설게 치환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관습적 감상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유도한다. 이제는 수채화와 같이 투명한 질감을 드러내는 유화작품으로 친숙한 일상의 풍광들을 온화하고 차분한 어조로 그려낸다. 폐자재 및 쓰레기 더미를 묘사한 ‘더미’시리즈는 황폐해져 가는 도시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무심한 듯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누리는 건축적 사진적 회화적 표현을 동시에 구사하며 세련된 건축 공간을 그린다. 커다란 유리창과 문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듯 하지만 기실 내부로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그의 공간들은 안락함에 대한 현대적 의미와 환상, 그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만족감의 복합적인 심리 등을 전달한다. 류성훈은 자신의 아카이브를 토대로 하지만, 원본의 형상 자체보다는 이미지를 접했던 당시 자신이 느낀 감정의 편린과 잔상에 의존하여 캔버스를 채워 나간다. 오직 다양한 범주의 감정과 상황들만이 존재하는 예술적 상상의 세계를 드러낸다. 존 위드먼은 자신이 오랫동안 수집한 고서적에서 발견되는 소장자의 필체, 페이지 접힘, 낡은 모서리 등 일상의 소소한 흔적까지 세심하게 묘사한다. 사라져가는 아련한 것들을 추억하는 한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02)734-9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