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림-매너에 관하여
2012 / 04 / 03
3. 31 ~ 7. 21 하이트컬렉션(http://www.thehite.com/hitecollection/)
이광호 <Alan van Every> 캔버스에 유채 80.3×60.6cm 2005
지금 현재의 시점에 한국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회화적 현상’의 본질과 정체를 ‘매너(Manner)’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강석호가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한국의 그림’이라는 주제 하에 지난해 갤러리16번지와 갤러리팩토리에서 동시에 개최된 <사진을 그리다, 읽다>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회화의 매너 즉, 작업에 대한 남다른 태도와 기법을 관철해 나가면서 이를 토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선두 김지원 민정기 박대성 유근택 이광호 제여란 홍승혜 8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이 사용하는 재료와 작업 방식, 그로 인해 표현되는 작품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일부 작가들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박대성은 파격적인 화면 구성과 색채 사용을 통해 전통 수묵산수화를 재구성한다. 김선두는 장지에 분채를 이용하여 기본 조형 요소로 환원된 회화를 그리고, 민정기는 산수화 형식을 차용하여 강을 따라서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을 담았다.
또한 일정한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그 대상의 본질을 추적하고자 하는 작가도 있다. 거대한 화폭에 맨드라미라는 대상을 확대해 그리는 김지원, 이광호의 인물을 모델로 한 <Inter-View> 시리즈와 대상의 촉각적이면서도 시각적인 성질을 동시에 드러내는 <선인장> 시리즈가 그 예다. 유근택은 한국화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일상 속에서 심미적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소재로 작업한다. 불일치된 시점으로 본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놓여진 거실,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 풍경 등을 수묵채색화로 제작했다.
또다른 작가들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제여란의 회화는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캔버스 위에 또 다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겹쳐 놓아 시간의 경과와 그에 따른 변화 과정을 시각화한다. 홍승혜의 시트지로 제작된 벽화 <유기적 기하학>은 전시 공간과 벽의 관계를 고려해 제작된 디지털 이미지 작업이다.
참여 작가
김선두 김지원 민정기 박대성 유근택 이광호 제여란 홍승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2-12 B1~2
www.thehite.com/hitecollection/(http://www.thehite.com/hitecollection/)
02)3219-0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