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展
2012 / 05 / 24
Personages
2012. 5. 23~6. 29 국제갤러리(https://www.kukjegallery.com/exhibition/person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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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청동에 채색, 스테인레스 스틸 144.8×30.5×30.5cm 1954
대미술사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작가가 작고한 후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전시이다. 초기인 1945년에서 1955년 사이의 추상화된 인물 조각 14점과 1990년대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설치 작업 중 하나인 <밀실(Cell)> 연작 1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실험과 파격을 지속한 그의 오랜 작업 여정 가운데에서도 초기작들을 새롭게 조망하면서 루이스 부르주아 작업의 특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제목 ‘Personages’는 사전적으로는 ‘저명인사’라는 뜻이지만, 인간을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형상화한 부르주아의 초기 작품을 통칭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초창기 작업은 단순명료한 형태가 두드러지는 작업과 1950년 이후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변화한 작업으로 양분된다. 당시 작품은 등신대 크기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고 단순화된 외형적 특성을 가지는데, 이는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가가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적으로 혹은 무리지어 있는 형상들로 이루어진 조각 작품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개인의 고립, 욕망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밀실>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인 가족과 집이라는 주제를 파편화된 인체와 발견된 오브제를 결합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2006년작 <Peaux de Lapins, Chiffons Ferrailles À Vendre>는 세포와 같은 쇠 그물망 안에 여성이나 남성의 생식기 모양의 오브제가 매달려 있거나 바닥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밀실’이 가진 억압과 보호라는 이중적 의미를 탐색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Louise Bourgeois)
1911년 파리 출생. 소르본 대학에서 대수학 전공한 후 에꼴 뒤 루브르와 에꼴 데 보자르에서 미술 공부했다. 1938년 미국의 미술사학자인 로버트 골드워터(Robert Goldwater)와 결혼하여 뉴욕으로 이주. 초창기에는 주로 판화 및 회화 작업을 하다가 1940년대부터 기하학적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말 급속히 부상한 페미니즘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작가는 뉴욕 페이도갤러리(1949)를 시작으로 런던 테이트모던(2008), 워싱턴 허쉬혼미술관(2009), 헤이그 시립미술관(2010), 아이슬란드 국립미술관(2011)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2010년 9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www.kukjegallery.com(http://www.kukjegallery.com/)
02)735-8449
글|최정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