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온 유어 월展
2012 / 05 / 25
2012. 5. 24~6. 23 아트클럽1563 (http://artclub1563.com/exhibition/?page_id=2)
벽지 디자인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가 열렸다. 19세기 후반 디자인과 장식예술 등에 큰 혁신을 가져 온 영국의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와 비평가 존 러스킨을 중심으로 추진된 이 운동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제품이 심미성을 잃고 획일화 된 것에 거부감을 표시하며, 수공예를 통해 예술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6인의 현대 미술가들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여 제작한 한정판 벽지 작품을 소개하면서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참여작가들은 반복되는 패턴을 이루는 벽지 디자인에 각자의 관심사를 담으면서,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했다. 일부 작가들은 현실의 문화, 사회적 맥락을 끌어들이면서 추상적으로 변용했다. 이혜림은 판타지 세계를 구현한 3D 애니메이션 작품인 <Strawberry Gardens>의 캐릭터 ‘TOKI’를 통해 현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같은 이슈를 다뤘다. 이기일은 기억 속에 잊혀져 가는 화려했던 한국 대중음악 밴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한다. <라벨>은 산울림, 양키스 에서부터 1970년대 <별들의 고향> 영화 음악까지 수많은 LP판의 표지를 나열한 작품이다. 스위스 출신 카로 니더러는 일상을 기록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회화를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선보이는 벽지 <Girl in the Woods>에도 길을 잃은 듯 홀로 숲 속을 걷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작가들은 디자인에 미술사를 참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는 옵아트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패턴을 벽지에 활용했다. 리차드 우즈는 윌리엄 모리스의 화려한 패턴양식과 전통적 목판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 벽지 디자인과 함께 조명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 강임윤은 텍스트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각 행의 가운데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특정 어구가 되는 ‘메조스틱(Mesostic)’ 형식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를 통해 형태와 기능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참여작가 강임윤 이혜림 이기일,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Ekaterina Shapiro-Obermair),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63-6 하몬 프라자 B1
www.artclub1563.com(http://www.artclub1563.com/)
02)584-5044
글|김나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