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자인 트렌드, 서울 상륙!
일상 속 취향과 감각을 찾아가는 축제. 2026서울디자인위크(10 .14~25)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및 서울시 일대에서 펼쳐졌다. ‘디자인 레시피’를 주제로 서울의 일상과 유산에서 출발해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DDP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연희, 서촌 등 5개 권역의 창작 스튜디오와 라이프 스타일 공간과 디자인 명소를 잇는 서울디자인로드를 도입했다. 개별 작품과 브랜드를 감상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서울의 일상과 공간 속에서 디자인의 가능성과 취향을 포착한다.
먼저 DDP디자인페어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브랜드에서 취향으로, 취향에서 다시 영감으로’라는 방향성 아래 국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79곳이 페어에 참여했다.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은 제품에 일상을 투영한다. 어떻게 먹고 자는지, 누구와 함께하는지, 일상을 꾸려나가는 방식은 취향이 되어 디자인에 담긴다. 페어는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 등 취향과 생활 방식을 담은 4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푸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야이야앤프렌즈’는 그리스와 지중해의 생활 양식에서 모티프를 얻는다. 전통적인 식·주방 문화를 재해석한 제품을 디자인한다. 반려묘 용품 브랜드 ‘집에가야돼’는 인테리어와 조형적으로 어우러지는 제품을 제작한다. 건강·안전·지속 가능성 등의 키워드로 타이벡, 천연 펄프와 같은 자연 친화 신소재를 사용한다. 청년 디자이너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영디자이너 특별관도 눈길을 끌었다. ‘오브(Aube)’는 동아대학교의 젊은 창작자와 주방 가전 브랜드 휴롬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휴롬의 착즙기를 야외 차박 환경에 맞춰 재구성한 <LICUB>을 선보였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로도 쓸 수 있는 설계로 생활과 맞닿은 조형적 요소를 부각했다.
특별전 <스튜디오 실천>은 디자이너들의 창작 과정에 주목해 아이디어 드로잉, 설계 도면과 시제품 등을 통해 작업 스토리를 재현했다. 스튜디오송정일은 정형화된 디자인 이상의 소재와 형태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실험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철망을 단단한 구조로 만들거나 철판을 종이처럼 접어 형태를 구현한다. 가구와 조각, 설치까지 넘나드는 작업은 디자인의 가능성을 무한히 넓혔다. 홍콩에 거점을 둔 폰티디자인스튜디오는 이탈리아와 일본 문화를 잇는 디자인 미학을 풀어낸다. 전자 제품 및 산업 디자인 영역을 중심으로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선 스피커 <KEF Coda W>의 미완성 샘플을 활용해 제품 기능과 세부 디자인 요소를 조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편 <콜렉티브 서울>전은 창작자 그룹 10팀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중 알오에스(ROS)는 공예를 기반으로 한 창작자 연대다. 국내 각지의 야생 흙을 수집하여 만든 오브제로 땅과 흙이 지니는 재료적 가능성과 공예가 이어지는 지점을 조명한다.
서울디자인로드 중 성수동의 서울다움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전시와 상점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오픈스튜디오연희에서는 창작자들의 작업실 및 생활 공간을 확인한다. DDP에서 시작된 디자인 축제는 관람객의 발길을 따라 서울 곳곳을 물들인다. 차강희 대표 이사는 “디자인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과 산업, 도시를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한다. 서울디자인위크는 디자이너에게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관점을 나누는 장이자, 관람객은 디자인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발견하는 기회다.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를 조명한 전시는 동시대 디자인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DDP에서 시작한 변화의 바람은 서울의 일상을 새롭게 그려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