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레벨업!
서울의 ‘핫 플레이스’ 성수가 다시 한번 청년 예술의 실험 무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트성수: 로딩 중입니다>가 9월 2일부터 30일까지 헬로우뮤지움, 프레임성수, 피어컨템포러리에서 열렸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 한 달간 총 3,000여 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아트성수>는 헬로우뮤지움이 주관하는 예비 예술인 발굴 프로젝트다. 2021년 성수 일원의 갤러리 연합전으로 시작됐다. 이후 대학과 협업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역, 공간, 신진이 상생,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성수의 전시 공간 3곳이 공동 참여하고, 프리뷰 행사 <아트성수 프리뷰: 헬로! 밀양>(8. 14~9. 15 밀양문화원 전시실, 밀양시청 갤러리)을 열면서 그 규모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청년 작가의 활동 거점을 서울은 물론 지역으로 넓히며, 지역 간 순환과 연결을 실험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덕여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전남대 충남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신진 작가 30인, 예비 큐레이터 3인이 참여해 청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전시 주제 ‘로딩(loading)’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착안했다. 로딩 화면처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 그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 예술의 현재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첫 번째 섹션 ‘내면의 흔적과 자아의 재구성’에는 개인의 기억과 상처를 탐색하며 자아를 구축하는 과정을, 두 번째 ‘사회/기술 환경’에는 급변하는 현실에서 겪는 충돌과 변화를 선보인다. 마지막 ‘관계의 탐구’에는 타인과 관계 맺으며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과정 중심의 제작, 발표, 교류를 통해 ‘오늘의 청년 예술이 무엇을, 어떻게 갱신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트성수>의 가장 큰 매력은 작가와 관객, 작가와 작가 사이의 벽을 허무는 적극적인 네트워킹이다. 개막식에는 참여 작가들이 레크리에이션에 함께했고, 전시 기간 동안 상주하면서 관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은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작품이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책으로만 보던 미술을 현장에서 작가와 나누니 특별했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어린이 관객은 “작가 언니, 오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니 더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더했다. 참여 작가 역시 “서로의 작업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함께 성장할 미래가 기대된다”라는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헬로우뮤지움 관장 김이삭은 <아트성수>의 최종 목표를 “서울을 거점으로 전국과 연결하는 네트워킹 플랫폼”이자 “청년 예술가가 ‘실험, 발표, 교류, 성장’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창작의 산실”로 설명했다. 세 번째 해를 맞은 아트성수는 이제 지역과 세대를 잇는 청년 예술 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