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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Look]곽영준

퀴어아트,고전을갈망하다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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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뽀뽀>라인석,글리터,레진,피그먼트왁스,걸이형기물 38×64×18cm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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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적인스파르타전사의흉갑>라인석,글리터,레진,나무119×69×28cm2021

퀴어, 트랜스젠더, 한국계 미국인. 곽영준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하나만 해도 뼈저리게 헤매는 마당에, 그는 예술을 등불 삼아 ‘삼중고’를 포용한다. 곽영준은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과 뉴저지 인근의 한인 사회에서 학교와 교회를 다녔다. 어린 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그는 국가, 종교, 문화 그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는 자신을 지켜달라 신께 기도했다. 표류하는 정체성의 난민을 거둔 건 예술이었다. ‘퀴어 아트’에서 광명을 찾은 곽영준은, 구시대적 시스템의 ‘버그’처럼 태어난 자신이 비표준의 미래를 써내리라 결심했다. 작가는 퀴어적 다중 정체성을 ‘아방가르드’로 정의한다. 아직 정제된 언어로 깎이진 않았지만, 미래가 잠재한 원석 말이다. 재밌는 점은, 곽영준은 ‘고전’을 조형 언어로 삼는다. 여성 가슴과 남성 성기가 함께 달린 그리스 신화의 인물 헤르마프로디토스를 가냘픈 조각으로, 강인함의 상징인 스파르타 전사를 반짝이는 토르소로 만든다. 자신의 본뜬 몸을 그린 드로잉은 마치 동굴 벽화를 닮기도 했다. 작가는 퀴어의 전형을 아득한 과거에서 발굴하고, 동시대적 형태로 보수 공사를 한다.

이렇게 곽영준은 헤르마프로디토스의 아버지인 헤르메스 정신을 이어받은 ‘전령’의 예술가다. 작가는 현재 <올 어바웃 러브>(5. 19~7. 17 아르코미술관)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 입양이라는 경험을 작업에 반영하는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과의 2인전이다. 주제는 ‘사랑에 관한 모든 것’. “흔히 미디어는 남녀가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하하 호호 살다 늙어 죽는 걸 사랑이라고 그린다. 나는 ‘보편적인’ 사랑에 꼭 맞지 않는, 복잡한 사랑을 작업에 담고 싶다. 천편일률적인 로맨스는 내겐 너무나 잔인하다.” 곽영준은 맥없이 구부러진 표피 형상으로 좀스러운 마음과 편협한 잣대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넓히는 게 사랑이라고, 원래 사랑은 불편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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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준/1984년뉴욕출생.시카고예술대 학사석사,서던캘리포니아대석사졸업.LA한국문화원(2021),캐나다월터필립스미술관(2018)등의미술관에서개인전개최.미국한국예술재단상수상(2020).지나저너(XinaXurner)라는예명의퍼포먼스예술가로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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