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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EXHIBITION

미리보는국내외주요전시,키워드6

2024/02/23

새로운 한 해를 맞아 2024년 국내외 ‘전시 기상도’를 그린다. 올해 미술계를 이끌어 갈 스타는 누구이며, 뜨겁게 떠오르는 이슈는 무엇인가? 그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한발 앞서 소개한다. Art는 올해의 전시 트렌드를 조망하기 위해 6개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먼저 거장의 회고전을 모았다. 이들의 생애와 예술적 성과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값진 보물이 된다. 국내 블루칩 작가와 해외 슈퍼스타의 개인전도 주요 볼거리다. 팬데믹 이후 다시 활발해진 국제 교류의 분위기를 반영해 해외 유수 미술기관의 전시도 하이라이트로 뽑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미술에 유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는 지금,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전을 빠짐없이 정리했다. 프리즈 서울 이후 더욱 왕성하게 펼쳐지는 해외 아티스트의 한국 상륙전도 꼼꼼히 체크했다. 각양각색의 주제로 열릴 대규모 기획전, 비엔날레, 수상전도 살펴본다. 특히 올해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5년 만에 공동 개최되는 해이다. 올 한 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다이내믹한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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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홀트<SunTunnels>흙,강철,콘크리트280×2,620×1,620cm1973~76

1 ‘거인’의 걸작, 회고전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몰려온다.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가 대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국내 소식부터 전한다. 2월 14일 문을 여는 솔올미술관은 개관전으로 곽인식 회고전 <In Dialog>(2. 14~4. 14)를 선보인다. 곽인식은 1930~80년대 일본 미술계에서 활약하면서 한일 양국의 아방가르드미술에 영향을 끼친 화가다. 이번 전시에는 돌, 나무, 철판, 점토 등의 비미술 재료를 화면에 부착해 만든 오브제아트를 한자리에 모은다. 곽인식의 예술세계 중핵에 자리한 ‘물질의 미학’을 만나는 전시다. 같은 기간 동안 미술관에서는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개인전도 함께 열린다. 동서양의 미술가가 오브제를 탐구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도록 의도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올해 이응노 탄생 120주년을 맞아 대형 회고전(3. 13.~5. 19)을 기획했다. 이응노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승화한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거장이다. 동양화의 전통 필묵을 독창적인 추상화로 재해석했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앵포르멜 콜라주에 이어 서예의 선, 한자의 획에서 출발한 공간 구성을 꾀했다.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전시를 열었다. 이번 회고전은 회화에서 입체까지 자유롭게 오가던 이응노의 ‘올라운드 플레이’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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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붕어>종이에수묵담채23×32cm1973

전남도립미술관은 남도 미술사를 대표하는 두 아티스트의 화업을 연달아 조명한다. 먼저 ‘빛의 화가’ 우제길의 개인전이 3월부터 5월까지 열린다. 광양 출신의 우제길은 한국 추상화단 2세대 작가다. 빛의 확산과 반사를 리드미컬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재구성해 왔다. 핑거 페인팅으로 그러데이션을 표현한 1970년대 초기작부터 모노톤의 추상화가 주를 이룬 1980년대 작업, 전통 오방색을 차용한 1990년대 작업, 한지를 이용해 실험적인 표면을 선보인 2010년대 작업까지, 반세기에 걸친 빛의 물결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명 한국 최초의 인상주의자라고 불리는 오지호의 개인전(9~12월)이다. 화순 출신의 오지호는 우리의 기후와 자연에 맞는 한국적 인상주의를 탐구했다. 명랑한 색채와 운율감 넘치는 붓 터치로 남도 미술의 한 전형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시골의 따뜻한 정취가 담긴 초기 그림부터 군부 독재의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한 회색조 풍경에 이르기까지, 오지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기회다.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근대조각의 거장과 동시대조각의 트렌드세터가 랑데부를 이룬다. 문신과 권오상의 2인전(5월)이다. 문신은 기하학적 요소를 가미한 추상조각 1세대로 국내는 물론 유럽 아트씬에서 입지를 다진 조각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대칭 형상 ‘시메트리’를 모티프 삼아 생명력 넘치는 조각을 구현했다. 2022년에는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국회의사당 등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편 권오상은 ‘사진조각’의 선구자다. 사진을 입체로 재구성한 장르 실험으로 포토그래피의 외연을 확장해 왔다.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조각이 만나 한국 조각의 변화상을 짚는다.

한편, 문복철은 한국적 추상표현주의를 모색한 화가다.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구수한 민족적 정서를 한지에 펼쳤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 미술사 연구 시리즈’의 일환으로 문복철 개인전(7. 12~10. 27)을 기획한다. 한국 최초의 실험미술 단체 ‘무동인(無同人)’ 창립 멤버로서 앵포르멜을 탐구한 초기작부터 1970년대 한지 작업까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문복철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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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식<Work>패널에유리72×102cm1962

국립현대미술관은 근현대미술사를 이끌어 온 작가의 말년기 회화를 총망라한다. 서울관에서 열리는 <말년의 양식에 대하여> (9~10월)전은 대가의 후기 양식을 살피는 자리다. 완숙의 경지에 이른 아티스트의 황혼기 작품은 물론, 예술의 관점에서 ‘노화’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한다.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한(韓)·중(中) 근현대 회화전>(11월~2025년 2월)은 중국 유일의 국립 미술관인 중국미술관과 협업으로 기획한다. 동아시아 미술의 근간인 수묵 채색화가 근대 이후 사회 변화와 더불어 각국에서 어떻게 전개됐는지 꼼꼼히 추적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먼저 뉴욕현대미술관은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의 회고전(3. 31~7. 20)을 연다. 콜비츠는 비참한 민중의 현실을 판화에 담은 ‘프롤레타리아 회화’의 선구자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 공공 기관이 소장한 작품 120점을 모았다. 여기엔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콜비츠의 사회 비판적 측면에 주목해 1890~1930년대의 작품 세계를 연대기순으로 추적한다.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는 대지미술의 거목 낸시 홀트(Nancy Holt)의 <Circles of Light>(3. 22~7. 21)전을 선보인다. 작가는 미국 서부의 황무지를 배경으로 태양, 달, 별 등과 상호 작용하는 구조물을 제작했다. 천체, 지구의 자전, 시간과 공간 등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론을 탐구했다. 이번 회고전은 특히 생태주의적 맥락이 강조된 1966~86년 작업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간 남성 대지미술가에 비해 덜 주목받아 온 낸시 홀트를 재조명해 미술사의 균형을 바로 맞추려는 시도다.

2 블루칩 개인전 파노라마

2024년 주목할 만한 국내 블루칩 작가의 개인전 라인업을 소개한다. 먼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온 원로 작가 개인전이다. 가나아트센터는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개인전(2. 2~3. 31)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순회전의 성과를 전시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순회전은 2022년 LA카운티미술관에서 시작해 2023년 12월 스토니브룩대 찰스왕센터에서 마쳤다.

이어서 국제갤러리는 원로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개인전(3. 19~4월 말)을 선보인다. K1과 K2, 두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작가가 한국에 영구 귀국해 꾸리는 첫 번째 전시다. 나무와의 상호 작용을 주제로 조각과 회화를 공개한다. 3월 부산점에선 김용익의 개인전도 예정됐다. 작가가 2018년부터 진행해 온 <물감 소진 프로젝트>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 연작은 작가가 소장한 회구를 남김없이 사용하는 콘셉트로, 김용익 작업의 핵심 개념인 ‘저 엔트로피(low entropy)’를 반영한다.

김홍주 개인전(3. 21~5. 19 성곡미술관)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김홍주는 구상과 추상, 극사실과 착시, 동양화와 서양화를 넘나들며 회화의 경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망한다. 5월에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개인전(5월 갤러리현대)이 관객을 맞는다. 김창열은 한평생 한국 근현대사의 상흔을 물방울 그림으로 승화했다. 한국 아방가르드 대표 작가 이강소의 대규모 개인전(10월~2025년 3월)도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부터 개념미술, 설치작업, 조각, 추상에 이르기까지 이미지와 리얼리티의 상관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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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불밝힘굴>종이에100×80cm2024

다음은 국내 아트씬에서 활약하는 중견 작가의 소식이다. 최근 페로탕 서울은 이상남 개인전 <Forme d’esprit>(1. 25~3. 16)로 올해 첫 포문을 열었다. 1990년대부터 2023년까지 이상남이 펼쳐온 기하학적 추상 언어를 13점으로 소개했다. 국제갤러리 K2, K3에서는 김홍석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2. 1~3. 3)가 진행 중이다. 작가는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종횡하며 서구 근대성의 획일화를 비판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사회의 뒤엉킨 인식을 주제로 한 신작을 발표한다. 김홍석 전시가 막을 내리면 K3에서 강서경 개인전(3. 19~4월 말)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갤러리 공간 벽면에는 울과 실크로 제작한 회화가, 천장과 바닥에는 브론즈 캐스팅으로 만든 신작 조각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강홍구의 개인전 <도시-서울-나누기>(5. 2~8. 4)를 개최한다. 작가는 사진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사진 회화’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미술아카이브의 기존 소장품 불광동 작업 시리즈, 그리고 새로 수집한 은평 뉴타운 컬렉션을 함께 조망한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서도호의 개인전(8. 16~10. 27)이 열린다. 작가가 2005년부터 작업해 온 <Speculations> 연작을 집대성한다. 우화 형식을 빌려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삶과 지구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재불 작가 윤희의 개인전(8월 리안갤러리 대구) 소식도 들려온다. 윤희는 시간, 온도, 산소 등 자연적 요소를 작품의 재료 삼아 작품을 제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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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노래하는나무>알루미늄에아크릴릭120×123×90cm2023

또 9월에는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함경아 개인전이 열린다. 함경아는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 구조를 회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으로 재해석해 왔다. 이번 개인전 역시 유형과 무형의 대상을 오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김종영미술상의 올해 주인공은 김승영이다. 작가는 자연과 기계를 접목한 혼성의 미학을 제시해 왔다. 이번 수상전(11. 15~2025. 1. 5)에는 미술상 수상 이후 제작한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질적인 사물을 결합해 조각적 데페이즈망을 실현하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11. 22~2025. 2. 2 아뜰리에에르메스), 장소와 시간의 개념을 실험하는 미디어아티스트 김성환(12. 19~2025. 3. 30 서울시립미술관)도 개인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차세대 작가의 전시도 눈에 띈다. 아트선재센터는 올해의 젊은 작가로 우정수와 이요나를 선정했다. 둘의 개인전은 5월 예정돼 있다. 중견 작가 조지은이 2021년 결성한 시각 연구 밴드 이끼바위쿠르르 개인전(11. 11~2025. 1. 19)도 기대를 모은다. 8월에는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에서 안지산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재조합해 ‘불안’을 형상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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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무제>캔버스에유채194×258.5cm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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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무홀리<MissD'vineII>사진2007

3 컨템퍼러리아트의 최전선

올해를 반짝반짝 빛낼 주요 해외 전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리헨 바이엘러파운데이션에서는 캐나다 사진작가 제프 월(Jeff Wall)의 개인전(1. 28~4. 21)이 열렸다. 작가는 1970년대 말 라이트 박스를 도입해 사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일상을 재연한 그의 작업은 재현과 시선의 권력 문제를 포착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흑백 및 컬러 사진, 라이트 박스 작업 등 초기 대표작과 신작 총 55점을 공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는 뉴욕 버팔로AKG아트뮤지엄에서 <How High the Moon>(2. 9~5. 26)전을 연다. 휘트니는 다채로운 색면 블록을 쌓아 올린 ‘스택(stack)’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 화업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그 작업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도 이미 잘 알려진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개인전도 빼놓을 수 없다. 키퍼는 20세기 후반 신표현주의 미술운동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 독일 작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에서 출발해 인간 내면의 고통과 파멸을 그림, 조각, 설치 등으로 형상화해 왔다. 피렌체 스트로치궁전(3. 22~7. 21)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 <Fallen Angels>에서는 역사적인 르네상스 건축물에서 키퍼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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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시카고<RainbowPickett>스테인리스스틸에폴리우레탄페인트301.6×335.3×301.6cm1965/2021

올해도 ‘우먼 파워’는 건재하다. 지난해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미술관에서 개최된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의 개인전 <Dreaming Water>(2023. 12. 8~2. 26)가 대표적이다. 산티아고 출신의 작가는 시인, 영화감독, 페미니스트 운동가로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친다. 회화, 패브릭, 비디오, 퍼포먼스 등 작품 200여 점이 총출동한 이번 전시는 노동자 계층의 투쟁과 인권을 노래한다.

런던의 주요 미술기관 서펜타인 갤러리에서도 두 대모의 전시가 열린다. 첫 번째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1세대 페미니스트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다. 크루거는 사진과 텍스트를 매개로 남성 중심 사회에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때 미국 패션 잡지 『마드모아젤』의 유망한 그래픽디자이너였던 작가는 매거진의 이미지 활용 방식을 작품에 적용했다. 이번 전시 <Thinking of You. I Mean Me. I Mean You>(2. 1~3. 17)는 크루거가 20년 만에 런던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몰입형 3채널 비디오 설치로 온라인 시스템에 익숙해진 현대 사회상을 비춘다. 이어서 5월에는 주디 시카고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 시카고는 60년간 회화, 조각, 직물, 스테인드글라스, 판화 등의 매체를 가로지르며 페미니즘 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번 개인전(5. 22~9. 1)은 지난해 뉴욕 뉴뮤지엄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을 놓친 이들을 위한 ‘보너스 타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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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응우옌<Fortune'sJudgement>2023

한편 ‘마이너리티의 역습’도 두드러진다. 먼저 자넬레 무홀리(Zanele Muholi)가 개인전 <Eye Me>(1. 18~8. 11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로 스타트를 끊었다. 자신을 ‘비주얼 액티비스트’라 부르는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LGBTQ+ 커뮤니티 멤버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 전시는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사진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봄 도쿄 모리미술관에서는 시카고 출신의 예술가 티에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의 개인전(4. 24~9. 1)이 계획되어 있다. 게이츠는 조각, 도예, 건축,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흑인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흑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관객에게 낯설고 신선한 예술을 선사하려 한다. 이어서 블랙 아트의 대표 기수 시몬 리(Simone Leigh)는 LA카운티미술관에서 회고전(5. 26~2020. 1. 20)을 준비 중이다. 작가는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미국관 최초 흑인 여성 작가로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20년간의 세라믹, 청동, 비디오, 설치작품을 모아 흑인, 여성, 원주민의 존재를 재조명한다.

여름에는 퀼트아티스트 타우 루이스(Tau Lewis)가 보스턴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8. 22~2025. 1. 26)을 선보인다. 자메이카계 캐나다 이주민 출신인 작가는 일상에서 수집한 재료를 깁고 이어붙여 흑인의 정체성을 조각으로 세운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계 민족의 지성과 의식을 그리는 도미닉 체임버스(Dominic Chambers) 개인전(2023. 9. 8~2. 11 세인트루이스미술관),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화가 태미 응우옌(Tammy Nguyen) 개인전(3. 13~4. 20 리만머핀 런던)이 있다. 마지막으로 ‘흥행 보증 수표’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 <The Conceptualists>도 있다. 지난해 12월 마이애미 배스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올해 5월 5일까지 진행된다. 바스는 19세기 댄디즘과 데카당스 문학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쿠바계 미국 화가다. 이번 전시에는 처음 발표하는 대형 회화를 포함해 작품 30여 점을 공개했다.

4 세계로 약진하는 K-아티스트

이번에는 글로벌 아트씬에 한국 미술의 저력을 알릴 국내 작가의 해외 전시 소식이다. 먼저 주요 미술관에서 열릴 개인전을 알아본다. 서도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도호는 올해 두 곳에서 작품 발표가 예정돼 있다. 먼저 스코틀랜드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Tracing Time>(2. 17~9. 1)이다. 종이에 면사를 박은 실 드로잉부터 건축 탁본, 종이 조각, 시아노타입, 판화, 수채화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워싱턴 프리어미술관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전시장 정면에 서도호의 커미션 작품 <Public Figures>를 설치한다. 이 조각은 올해 4월 27일부터 2029년 4월 29일까지 약 4년 동안 대중에 공개된다.

박찬경은 워싱턴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 개인전 <Gathering>를 이어간다. 박찬경은 사진과 영화를 통해 한국 근대의 트라우마가 오늘날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 사회에 상흔으로 남은 재난을 추적한다. 주제작인 <Citizen’s Forest>(2016)는 김수영의 시와 민중미술, 민속 문화를 바탕으로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비극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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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경<신문읽기>퍼포먼스1976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이불에게 파사드 커미션 작업을 의뢰했다. 이불은 현대 사회를 성찰하는 날 선 주제 의식과 독보적인 미감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1990년대 후반에는 여성 신체의 억압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시도했던 근대적 이상주의를 조각과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해 왔다. 이번 작업은 9월 12일에 공개돼 내년 2월 말까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유수 해외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다. 마리안굿맨갤러리 LA는 올여름 윤종숙 개인전(7. 13~8. 24)을 준비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고향 충청도의 자연 풍경을 모티프로 추상화를 그려왔다. 동양적 산수를 추상표현주의로 재구성해 향토적이면서 모더니즘적인 화면을 구축했다. 이어 9월에는 페로탕 도쿄에서 이배의 전시가 개최된다. 이배는 ‘숯’이라는 동양적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결합해 한국형 모노크롬회화를 국제 무대에 선보여 왔다.

실험미술의 대표 주자 성능경의 리만머핀 뉴욕 개인전(10월)은 국내외 미술애호가에게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화업 50여 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작가는 국내 개인전과 대규모 실험미술 주제전을 통해 작품 세계를 재조명받았고 여기에 해외 갤러리 진출이라는 쾌거까지 거머쥐었다. 작가는 작년 아트바젤 홍콩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의 미국 순회전으로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첫 번째 순회전을 열었던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지난달 성능경의 출품작 <자>, <거울>, <여기> 시리즈 등의 영구 소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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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ConnectedSkin>캔버스에유채162×97cm2023

이번 해외 갤러리 라인업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신진의 발돋움이다. 2022년 프리즈 서울 첫 개최를 전후로 글로벌 갤러리의 한국 지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해외 전속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신진 작가를 발굴해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아트씬이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큼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레스프로젝트는 작년 유예림과 이근민을 영입했다. 베를린점에서 유예림이 1월 9일 개인전을 치렀고 이어서 이근민 개인전 <Realizing Boundaries>(1. 19~2. 24)이 진행 중이다.

작년 타데우스로팍의 소속 아티스트가 된 정희민도 런던 첫 개인전(6월)으로 유럽에 출사표를 던진다. 정희민은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으로 번역하는 작업으로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해 왔다. 그보다 먼저 파리점에서는 3월 한국계 캐나다인 제이디 차의 개인전이 잡혀있다. 제이디 차는 한국의 전통 설화와 무속 신앙을 초현실적인 시각 언어로 변주해 왔다.

이제까지 작가 개개인의 작업 세계에 주목했다면 이번엔 한국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두 단체전을 살핀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했던 실험미술 순회전 <Only the Young>(2. 11~5. 12)이다. 실험미술은 1960~70년대 폭발적으로 제작된 오브제 설치 해프닝 이벤트 영화 비디오 등의 전위미술을 일컫는다. 권위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국가 주도로 세계화가 이뤄지던 당시, 청년 작가들은 예술로 한국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정강자 하종현 등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80여 점이 미국 서부 관람객을 찾아간다.

LA카운티미술관은 <Korean Treasures>(2. 25~6. 30)전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전시는 한국계 미국인 컬렉터 장정기의 기증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한국화, 서예 병풍,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20세기 중반의 남북화 유화 등 전통에서 근대에 이르는 한국 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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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아이리스2>캔버스에아크릴릭,유화,미디움117×91cm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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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후지와라<Who'sWhorinal(GoldenDays)>UV프린트,목탄,색종이콜라주96×68cm2022

5 이방인 스타의 한국 나들이

내로라하는 해외 작가들도 한국에 상륙한다. 주요 미술관에서 개최될 굵직한 글로벌 아티스트의 개인전부터 살펴보자. 오는 2월 14일 강릉에 개관하는 솔올미술관에서는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 개인전을 야심 차게 준비 중이다. 그는 캔버스를 뚫어 2차원과 3차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 개념을 창시했다. 가늘게 찢긴 단색의 캔버스는 공간의 문제를 극한으로 밀어붙여 미술계에 ‘대혁명’을 일으켰다.

4월 서울시립미술관은 영국의 거장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개인전(4. 18~7. 14)을 기획한다. ‘하이테크 건축’으로 대표되는 포스터의 주요 프로젝트를 그가 설계한 미술관, 문화 시설, 공공 건축 등으로 집중 조명한다. 한편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국내외 팬층을 탄탄히 보유한 두 인기 작가가 전격 출두한다.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와 싱가포르 미디어아티스트 호 추 니엔(Ho Tzu Nyen)이다. 먼저 리너스 반 드 벨데는 상반기에 대규모 순회전을 선보인다. 개인전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3. 8~5. 12)가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이수에서 동시에 열리고, 이후 6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기를 이어나간다. 호 추 니엔은 냉전 시대 이후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영화, 비디오, 퍼포먼스 등으로 재해석해 왔다. 작가는 6월 4일부터 8월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도쿄도현대미술관 개인전(4. 6~7. 7)과도 시기가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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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그린&드라그셋<Watching>브론즈,강철,파티나290×105×85cm2017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스타 작가를 눈앞에서 만나보는 기회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Spaces>(9. 3~2025. 2. 23)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건축,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교차하며 냉소와 유머로 동시대의 사회, 정치적 문제를 고발해 왔다. 이번 전시는 8년 만에 개최하는 국내 미술관 개인전. 전례 없는 규모의 신작들을 한자리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립 미술관 리움과 호암의 전시에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2월 리움미술관에서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가 한국 관객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파레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작업을 펼쳐왔다. 관계 미학, 제도 비판 등의 담론을 적극 실험하며 미술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이번 개인전(2. 28~7. 7)은 작가의 국내 최초 미술관 개인전이자 리움미술관 최대 규모의 전시다. 저명한 국제 미술기관 뮌헨하우스데어쿤스트(Haus der Kunst)와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외에 리움미술관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9. 5~12. 29)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아니카 이는 박테리아, 곰팡이, 세균 등 미생물부터 지구 곳곳의 동식물을 미술언어로 탐구해 왔다. 최근에는 기계, 균류, 해조류 등 비인간의 지능을 탐구하고 인간 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한다. 2025년 3월 베이징 UCCA미술관으로 순회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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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파티<Rocks>캔버스에파스텔105×80cm2016

호암미술관에서는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국내 첫 개인전(9. 3~2025. 1. 19)이 잡혀있다. 호암미술관 최초의 동시대미술 전시이기도 하다.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는 미술사 거장들의 도상을 모티프 삼아 초현실적 회화와 조각을 제작한다. 새롭게 그리는 파스텔 벽화 4점을 포함해 다수의 대표작과 신작을 공개한다. 이 외에도 대구미술관에서는 와엘 샤키(Wael Shawky)의 한국 첫 공립 미술관 개인전(9. 10~2025. 2. 23),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의 개인전이 11월에 잡혀있다.

서울에 브랜치를 둔 글로벌 갤러리의 전시 라인업도 화려하다. 페이스갤러리에서는 3월 기디온 아파(Gideon Appah), 5월 줄리안 슈나벨(Julian Schnabel), 11월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가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리만머핀은 3월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부터 5월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 7월 빌리 차일디쉬(Billy Childish), 8월 나리 워드(Nari Ward)의 개인전을 준비한다.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3월 타데우스로팍), 션 스컬리(Sean Scully, 9월 타데우스로팍), 사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 9월 에스더쉬퍼) 등도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6 비엔날레, 담론의 나침반

마지막 섹션은 비엔날레와 주제전 소식으로 마무리한다. 올해는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가 차례로 열린다. 먼저 휘트니비엔날레가 3월 20일 개막한다. 81번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크리시 아일즈(Chrissie Iles), 메그 온리(Meg Onli)가 감독을 맡았다. 부제는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진실과 거짓, 실재와 가상, 인간과 비인간, 추상과 물질 등 과거의 가치 범주로 구분되지 않는 혼란한 사회상을 주제로 삼았다. 자메이카,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 71인(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필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도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4. 20~11. 24)는 올해 가장 큰 볼거리다. 이번 전시의 감독은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 비엔날레 사상 최초의 라틴계 감독인 페드로사는 퀴어, 페미니즘, 탈식민지의 담론에 중점을 둔 기획을 해왔다. 올해 주제는 <Foreigners Everywhere>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난민 문제는 물론 성 소수자, 소수 민족 등 비주류 문화를 시각예술로 그려낸다. 한국관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이설희가 공동 감독으로 나서 구정아의 개인전을 꾸린다.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기 기억’을 수집해 몰입감 있는 환경으로 구현하는 <오도라마 시티>전을 발표한다. 일본관은 이숙경, 싱가포르관은 김해주가 감독을 맡아 한국 여성 미술인의 저력을 뽐낸다.

한편 국내 각지에서도 비엔날레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으로 개최년이 어긋났던 부산비엔날레(8~11월)와 광주비엔날레(9. 7~12. 1)가 5년 만에 함께 열린다. 부산비엔날레는 작년 3월 공모를 거쳐 사상 최초로 공동 전시감독을 선임했다.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와 베라 메이(Vera Mey)가 주인공이다. 필립 피로트는 그로피우스바우의 협력큐레이터이자 미국 버클리대미술관과 퍼시픽필름아카이브의 시니어큐레이터로 활동한다. 부산비엔날레와는 2022년에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로 함께했다. 베라 메이는 난양공대싱가포르현대미술센터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프놈펜, 파리, 방콕 등에서 독립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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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SevenStars>캔버스에아크릴릭,인광안료250×200cm2020

광주비엔날레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 전시 담론을 이끈 스타 큐레이터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다. 부리오는 예술로 대화의 한마당을 펼쳐 관객, 작가, 기획자가 전시와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관계 미학’의 전도사다. 이번 비엔날레의 부제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다. 판소리를 매개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이 기간 동안 국외 유수의 문화예술 기관이 협력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올해 30여 개국이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외에도 경기도자비엔날레(9. 6~10. 20), 강원국제트리엔날레(9. 26~10. 17), 제주비엔날레(11. 26~2025. 2. 16)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주요 주제전의 테마를 훑다보면 동시대 미술담론의 핫 이슈도 보인다. 첫 번째는 ‘환경’이다. 전 지구적 기후 위기 속에서 미술계도 내용적, 형식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은 <자연을 위한, 자연에 대한 서사>(2023. 11. 7~2. 18)를 진행 중이다. 자연의 관점으로 인간을 재해석해 환경적 가치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1. 30~6. 2 대구미술관)전은 환경, 생태의 위기에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반성하는 작품으로 경종을 울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의 <버릴 것 없는 전시>(3. 29~6. 30)는 ‘폐기물’을 키워드로 사회, 문화, 정치 이슈를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준비 중인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5~9월)전은 공존의 관점에서 비인간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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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맥레이<고독한생존보트>설치사진가변크기2020<사물은어떤꿈을꾸는가>전출품예정작

두 번째 테마는 ‘여성’이다. 여성에 관한 미술담론은 성 평등, 여성 미술사의 발굴, 미소니지, 그리고 탈이분법적 사고를 통한 성 소수자 논의로까지 이어진다. 빌레펠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Action, Gesture, Paint>(2023. 12. 2~3. 24)전은 추상화의 역사에서 평가 절하된 여성 미술인을 발굴한다. 여기엔 한국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최욱경의 작품도 출품됐다. <IMA Picks 2024>전에 참여하는 차재민과 김민애는 개인이 사회에서 경험하는 모순을 작업으로 꼬집어 왔다. <접속하는 몸>(9월~2025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전은 아시아 여성 미술가를 대대적으로 재조명해 페미니즘과 로컬의 관계를 고찰한다.

세 번째는 ‘비미술(탈장르)’이다. 최근 아트씬엔 비미술 장르나 두 개 이상의 장르를 교차, 하이브리드하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덕지덕지 스티커>(4. 26~8. 4 부산현대미술관)전은 그래픽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전시기획이다. <한국 근현대 자수>(5~8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과 <생활·도자·예술>(11월~2025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전은 한국의 섬유예술과 현대도자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실용예술의 가능성을 조망한다.

이 외에도 미술상 수상전으로 김희천 개인전(7. 26~10. 6 아뜰리에에르메스), <올해의 작가상 2024>(10월~2025년 3월), <송은미술대상전>(12월~2025년 2월) 등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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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현숙<광화문정물>싱글채널비디오2분5초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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