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계절, 무한한 생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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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hadowlands> 캔버스에 아크릴릭 91×73cm 2023
신영미는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의인화한다. 그가 묘사하는 신체는 몸에 버섯이 피어나거나 꽃나무가 자라고 거미줄이 얽혀있어,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또 어디까지가 자연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작가는 혼종적인 생명체를 창조하기보다 자연의 순환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활동 초기 작가는 사회인으로서 페르소나를 벗어던진 ‘진정한 나’에 주목했다. 똑같은 모습을 지닌 군상 그림으로 하나의 몸에 깃든 여러 자아를 표현했다. 이후 해외 체류와 출산, 육아로 10여 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개인에 대한 성찰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성’에 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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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Season> 캔버스에 아크릴릭 153×122cm 2023
신영미 인물상의 트레이드마크인 무표정에는 애써 꾸미지 않아도 느껴지는 본연의 아름다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힘에 순응하고 관조하는 태도가 담겨있다. 이전보다 과감해진 인간 형상은 존재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모두 보여준다. 살아있기와 죽기를 반복하는 생명의 신비로운 하모니…. 신영미가 관찰하고 상상하는 삶의 판타지다. 1979년 경주 출생. 국민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상파울루 토마스콘갤러리(2011), 갤러리선컨템포러리(2008), 아트스페이스휴(2004) 등에서 개인전 개최. 김포아트센터(2023), 런던 유니온갤러리(2009), 서울시립미술관(2007) 등에서 열린 단체전 참여. 현재 아뜰리에아키에서 개인전 <The Fifth Season>(5. 23~6. 29) 진행 중. 김포에서 거주 및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