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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요~미술의

제7회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프리뷰

2023/08/02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 <1평 타워> 철제 프레임, 알루미늄 시트, 스테인리스 스틸 6,400×15,000cm 2005 APAP1 출품작

디디에르피우자파우스티노<1평타워>철제프레임,알루미늄시트,스테인리스스틸6,400×15,000cm2005APAP1출품작

아시아 최대의 공공예술 축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가 8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APAP는 안양의 지형, 문화, 역사 등을 모티프 삼은 작품을 도시 전역에 펼치는 공공예술 기획전이다.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지붕 없는 미술관’을 꿈꾸며, 2005년부터 트리엔날레로 개최해 왔다. 7회째를 맞은 올해 APAP에는 독일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세네갈 등 24개국에서 총 49인(팀)의 아티스트가 80여 점의 작품으로 참여한다. 우종택, 국형걸, 이자스쿤 친치야(Izaskun Chinchila), 테오 트라이언터파일리디스(TheoTriantfyllidis)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공공예술 작가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7구역-당신의 상상 공간’이다. 키워드를 하나하나 톺아보면 이렇다. 먼저 ‘7구역’은 APAP가 전시의 주 무대로 삼을 안양예술공원,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일대를 의미한다. 박달 석수 비산 관양 평촌 효제 등 총 6구역으로 나뉘는 안양의 행정동에 APAP라는 ‘예술’동을 일곱 번째 구역으로 제시했다. 다음으로 ‘당신’은 공공예술의 주체인 시민을 뜻한다. APAP는 시민을 수동적인 관람자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모든 시민이 향유 주체에서 창작 주체로 재탄생하는 문화 민주주의의 발판이 되길 꿈꾼다고. 마지막으로 ‘상상 공간’에는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상상의 힘’에 주목했다. 과거 하늘을 나는 상상이 비행기로 구현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과 소통한다는 상상이 인터넷으로 현실화한 것처럼, APAP는 예술의 상상이 허구에서 끝나지 않고 삶의 가능성으로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0년 넘게 방치된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예술공간으로 재생하고, 이곳의 전시 테마를 생태와 기술 등 안양의 현안으로 잡은 것은 모두 이러한 방향성에서 비롯했다.

휴먼, 에코, 테크놀로지


올해 APAP는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을까? 이번 축제는 ‘프레 프로젝트’, ‘메인 프로젝트’, ‘포스트 프로젝트’ 총 세 개의 타임라인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레 프로젝트’는 APAP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일찍이 추진해 왔다. 사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APAP 역사상 처음이다. 여기서 돋보이는 부분은 APAP 기획에 시민과 지역 작가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먼저 APAP는 사전 간담회를 통해 지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고루 듣고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지역 작가 참여를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당선작을 메인 전시에 선보이는 아이디어가 여기서 나왔다. 다음으로 중고등학생 미술교육 프로그램 ‘아트캠프’, 안양의 재개발 지역의 가림막을 캔버스 삼은 벽화전 <아트펜스>, 안양의 로컬리티 예술을 망라한 <비주얼 아카이브>전을 선보였다. 이러한 열린 프로세스는 APAP가 미술인은 물론 시민이 주도하는 지역 축제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마리 멍크&스티네 데예 <신성한 욕망> 알루미늄, TV, 폴리우레탄 고무, 모터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APAP7 출품 예정작

마리멍크&스티네데예<신성한욕망>알루미늄,TV,폴리우레탄고무,모터혼합재료가변크기2022APAP7출품예정작

천대광 <너의 거실> 혼합재료 각 640×500cm 2019 APAP6 출품작

천대광<너의거실>혼합재료640×500cm2019APAP6출품작

8월 25일부터 시작하는 ‘메인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새 단장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펼치는 본전시다. 공원을 중심으로 건축형 모뉴먼트와 대형 조각을 선보이는 APAP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실내 전시를 신설했다. 버려지거나 방치된 ‘갈색 지대’를 도시 재생을 통해 활성화하는 뉴장르공공예술(New Genre Public Art)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라인업엔 그동안 퍼블릭아트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회화, 미디어아트, 커뮤니티아트 등이 크게 늘었다. 이번 APAP를 이끌고 있는 김성호 예술감독은 “야외와 실내 양쪽의 상반된 공공예술 유형을 모두 포함하면서 시민을 위한, 시민이 함께 만드는 공공예술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본전시의 주제는 인간, 생태, 기술. 안양은 물론 현대 사회가 공통으로 마주한 문제 앞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묻는다. 하나라도 놓치기 아쉬운 출품작이지만, 그중에서 대표작을 먼저 만나보자. 먼저 국형걸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운동장에 콜로세움 형태의 파빌리온 <팔렛세움(Palletseum)>(2023)을 선보인다. 신분의 차별 없이 자유로운 인문학적 토론이 오갔던 18세기 살롱을 모티프로 예술공론장을 만든다. 작품은 실제로 APAP 개막식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아트살롱’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투외 그렌포트(Tue Greenfort)는 북유럽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해파리를 재현한 대형 조각 <드레베거블레(해파리 풍선)>(2017)을 공개한다. 인간의 자연 파괴를 경고하고, 서식지를 잃은 해파리로 기후 난민의 현실을
은유했다. 마리 멍크&스티네 데예(Marie Munk&Stine
Deja)는 대형 설치작품 <신성한 욕망>(2022)을
제작했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불러오는 사회적
변화를 조망한다.

윤석남 <With 댕댕!!> <1,025: 사람과 사람 없이>연계 프로젝트 2019 APAP6 출품작

윤석남<With댕댕!!><1,025:사람과사람없이>연계프로젝트2019APAP6출품작

문주 <지상의 낙원> 2019 APAP6 출품작

문주<지상의낙원>2019APAP6출품작

마지막으로 ‘포스트 프로젝트’는 APAP의 종장에 해당한다. 메인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12월까지 진행된다. 프레 프로젝트와 같이 시민과 전문가가 이번 행사를 리뷰하는 ‘사후 평가회’와 청년 예술활동가의 비평 커뮤니티 프로그램 ‘APAP7 프렌즈’를 계획했다. 전자는 APAP에 대한 엄중한 평가를 듣는 자리다. APAP가 안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토하고 다음 행사의 개선점을 모색한다. 한편 APAP7 프렌즈는 청년 세대의 행사 참여와 비평 교육을 지원하는 서포터즈형 프로그램이다. 5월 공모를 진행해 총 18인의 활동가를 선발했다. 이들은 올겨울까지 공공예술의 발전 방향과 관련된 강연과 학술 콘퍼런스, 토크 쇼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APAP는 물론 안양의 문화적 수준을 높일
인적 인프라를 육성한다.

예술은 도시를 변화시킨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작품은 일상 곳곳에 남는다. 길가의 조각, 공원의 구조물, 전시장으로 다시 탄생한 폐건물 등은 도시의 풍경과 미의식, 가치관에 조용히 영향을 미친다. 안양은 3년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된다. 18년 동안 그렇게 천천히, 예술도시로 변화하는 중이다. 이 예술잔치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면? 편한 운동화를 준비한다. 그리고 미술의 숲으로 떠난다! / 조재연 기자

조르주 루스 <안양 2019> 혼합재료 500×500cm 2019 APAP6 출품작

조르주루스<안양2019>혼합재료500×500cm2019APAP6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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