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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현안은무엇인가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교육국제심포지엄>개막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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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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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야요이회고전<1945toNow>(11.12~2023.5.14)전경M+뮤지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아시아문화교육 네트워크 워크숍>(12. 6~10)과 <아시아문화교육 국제 심포지엄>(12. 9)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런던 테이트모던, 홍콩 M+뮤지엄, 도쿄 모리미술관, 방콕예술문화센터, 자카르타 뮤지엄마칸 등 총 11개국 문화예술 기관 18곳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아시아 문화예술 기관의 교육 프로그램 교류, 협력을 주제로 ACC와 각 기관의 교육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다. 미술관의 대표 문화예술 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팬데믹 이후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 ACC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쉬운 발표 중, M+뮤지엄과 방콕예술문화센터, 모리미술관이 준비한 내용을 미리 살펴보자.

미래 세대를 위한 미술관

M+뮤지엄은 2021년 개관한 홍콩의 컨템퍼러리아트센터다. 아시아 미술은 물론 동양에 영향을 받은 서구 작가의 시각예술, 디자인, 건축 등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워크숍 연사로는 케리 라이언 리드큐레이터가 나섰다. M+뮤지엄의 교육 프로그램은 홍콩의 미래 세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홍콩민주화운동과 팬데믹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은 젊은 층을 위로하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쳤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M+영콜렉티브>는 청년 자원 활동가가 M+뮤지엄, 크리에이티브 업계 종사자와 함께 대중을 상대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국면을 맞은 홍콩에서 청년 세대의 정체성 수립과 갈등 해결을 주제로 삼았다. 콜렉티브가 사업을 진행하고 미술관이 조력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주체성에 방점을 둔 만큼 상향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여름 장악: 역행>(8. 5~14)이다. 이벤트 참가자는 미술관의 숨은 장소를 찾아 나섰다. 이를 통해 미술관이 전시 관람을 위한 공간일뿐 아니라 일상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임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팬데믹 시기, 시민이 유흥을 누릴 시설이나 공공장소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난 10월 28일, 콜렉티브는 <미술관 게임의 밤>을 개최했다.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고, 미술관 대극장에서 인디 비디오 게임을 감상하는 행사였다. 여기에 4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M+뮤지엄의 기조와 홍콩의 젊은 세대의 관심사를 연결하는 시도다. 컴퓨터 게임은 물론 보드게임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의 놀이를 통해 연대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대중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M+뮤지엄은 아트러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장소가 됐다. 학생들은 미술관 앞에서 졸업 사진을 찍고, 자발적으로 기관에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프로그램 지원금 역시 지역 사회에서 모금한 금액으로 채워졌다. M+뮤지엄이 미술관 운영에서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 배경이다.

방콕예술문화센터(BACC)는 방콕 시민 사회와 예술문화 네트워크가 협업해 2008년 설립됐다. 전시, 음악, 공연, 도서관 등의 시설이 한데 모인 복합 거점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케맵손 수워너랫 코디네이터가 발표를 맡았다. BACC는 지역 경제 성장을 교육 프로그램의 기조로 삼는다. 방콕을 찾은 이들에게 로컬 예술을 선보이고 관광객과 지역민의 삶, 전통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기획해 지역 소득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예술생태계를 꿈꿨다. BACC가 자리한 도시 파투완의 갤러리와 미술관 곳곳을 경유하며 지역 경제와 예술을 연결했다.

이 외에도 BACC는 예술창작을 교육하는 ‘도서관 팟캐스트’, 전 연령대의 시민을 대상으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대담 ‘위기 시대의 예술’, 아동용 달력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해 예술교육에 앞장섰다. 2023년에는 예술교육이 BACC를 넘어서 전국 학교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는 ‘아트 매니저 트레이닝’과 노년층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고령화 사회와 현대 미술전>을 개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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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예술문화센터에서진행된예술교육프로그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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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스튜디오<ShanghaiExpoUKPavilion> 2010 모리미술관

모리미술관은 ‘문화가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슬로건으로 2003년 개관한 도쿄의 대표 뮤지엄이다. 삶과 예술이 하나 되는 도시를 목표 삼아 전시는 물론 다양한 토론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쿄의 아고라 역할을 맡아왔다. 심포지엄 발표자로는 오카다 마스미 큐레이터가 나섰다. 모리미술관의 예술교육을 상징하는 개념어는 ‘다양한 주체’다. 전시 관객뿐 아니라 아동과 유소년, 학생, 노년층,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중에서도 <엑세스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행사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투어,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시각 해설 투어를 주축으로, 장애인의 문화 접근 가능성을 주제 삼은 토론회도 함께 개최된다. 한편 <심포지엄, 긴급 대담> 시리즈는 미술관을 공론의 장으로 내세워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연속 이벤트다.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전 세계 아티스트, 큐레이터, 평론가가 모여 의견을 공유한다. 2010년에 출발해 12년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 지난 10월 대담에서는 미술사학자 버트 윈터-타마키를 초청해 환경 위기와 이에 대처하는 예술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지난 8월 25일 프라하 총회에서 뮤지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채택했다.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기조로 ‘지역 사회 참여와 교육, 지식 공유’가 뮤지엄의 역할로 추가됐다. 이번 ACC의 행사 역시 동시대 미술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술관은 인류가 새 시대로 향하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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