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오 폰타나展
우주 환경(Ambienti Spaziali)
2012. 5. 3~6. 30 가고시안갤러리(http://www.gagosian.com/)
뉴욕의 첼시 24가에 위치한 가고시안갤러리에서 이탈리아 작가 루치오 폰타나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작품이 많이 포함된 전시라 더욱 의미가 깊다. 총 100점 정도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1977년 구겐하임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총 여섯 시기로 정리한다. 제르마노 첼란트(Germano Celant)가 기획하고, 가고시안갤러리의 디렉터 발렌티나 카스텔리니(Valentina Castellani) 와 루치오 폰타나 재단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과연 가고시안!’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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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tto spaziale, Notte d'Amore a Venezia> 캔버스에 아크릴릭 149.9×149.9 cm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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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tto spaziale, La fine di Dio> 캔버스에 유채 178×123cm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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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작품 전경
근대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를 개발하는 데 치중했다. 댄 플래빈은 네온 아트, 레이맨은 화이트, 야오이 쿠사마는 땡땡이 무늬, 그리고 폰타나는 찢어진 캔버스를 자신의 심볼로 삼았다. 이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폰타나는 어떤 작업보다 캔버스 작업을 더 많이 선보여야 했지만, 그의 네온아트도 캔버스 작업 못지 않게 훌륭하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캔버스 작품 앞에 프레임처럼 만든 조각품과 더불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회고전인 이 전시는 폰타나의 작품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루치오 폰타나 회고전에 자신의 소장품을 내어 놓겠다는 컬렉터가 많아 150점 중 100점만 추려 전시하게 되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현재 미술 경기가 여전히 불황을 겪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편적인 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현상은 양날의 검처럼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는 컬렉터가 많기 때문에 이처럼 대규모 회고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형 전시가 많을 때 컬렉터 혹은 미술을 좋아하는 비전문인들도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는 1889년 2월 19일 아르헨티나 출생의 아탈리아 남성 조각가다. 전통 조각을 배웠고, 오페라 <La Scala> 세트 제작, 복장 디자인 등의 일을 하다가 1947년 공간주의 운동인 공간파를 결성했고, ‘추상, 창조그룹’ 에서 활동했다. 1968년 9월 7일 밀라노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