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키워드, 영국미술의 ‘성공 신화’
2012 / 08 / 14
뜨거운 응원의 열기로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12런던올림픽이 지난 13일 그 막을 내렸다. ‘문화 올림피아드’라는 모토를 앞세운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아니쉬 카푸어의 대형 기념탑과 테이트모던의 데미안 허스트 회고전을 비롯한 총 90여 개의 특별전이 열려 영국 아트씬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yBa’로 대변되는 영국의 현대미술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미술계를 강타하며 전례 없는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80년대 데미안 허스트를 주축으로 기획한 <프리즈(Freeze)>전부터 1990년대 후반 충격과 논란으로 기억되는 <센세이션(Sensation)>전, 1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운영 전략으로 세계적인 미술 축제로 자리 잡은 리버풀비엔날레와 프리즈아트페어까지. 영국 현대미술의 역사는 한편의 잘 짜여진 ‘성공 신화’와도 같다. art in culture 8월호(http://www.artinculture.kr/) 특집 <BRITISH ART OF WONDER>에서는 영국 현대미술의 성공 요인을 7개의 키워드로 나눠 다각도로 분석했다. artWA는 이 7개의 키워드를 각각 살펴보며 미술관과 갤러리는 물론 미술시장 수상제도 교육제도 등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영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현 주소를 짚어 본다.
yBa 영국 현대미술 ‘신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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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 <For the Love of God> 플라티늄, 다이아몬드, 치아 17.1×12.7×19.1cm 2007│마크 퀸 <Self 2001> 작가의 피 208×63×63cm 2001
1988년 당시 골드스미스의 무명 학생이었던 데미안 허스트의 〈프리즈〉전을 시작으로 〈모던 메디슨(Modern Medicine)〉전(1990), 그리고 〈센세이션(Sensation)〉전(1997)으로 이어진 ‘yBa’의 거침없는 도발은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미술계에 충격과 논란을 안겼다. 덧붙여, 1988년부터 이어져 온 컬렉터 찰스 사치의 후원은 ‘yBa’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며, 런던을 유럽미술의 중심지로 단번에 각인시켰다. 이후 ‘yBa’라는 수식어는 1990년대 영국미술을 홍보하는 마케팅 툴로 활용됐다. 또한 아방가르드적인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영국작가들을 묘사할 때도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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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전을 준비하는 작가들
‘yBa’가 대중에게 더욱 각인된 계기는 ‘채널 4’를 앞세운 터너프라이즈. TV를 통해서 ‘yBa’라는 단어를 수없이 접하게 됐다. 레이첼 화이트리드(1993), 데미안 허스트(1995), 더글라스 고든(1996), 질리언 웨어링(1997), 크리스 오필리(1998), 스티브 맥퀸(1999), 마크 왈링거(2007) 등 ‘yBa’가 터너프라이즈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들 ‘yBa’의 거침없는 행보에 맞춰 이들의 실험적인 미술을 담아내기 위한 화이트큐브, 빅토리아미로, 카르스텐슈베르트, 사디콜, 인터림아트, 안토니윌킨슨갤러리 등 새로운 갤러리가 태어났다. 또한 《프리즈》 《월간 아트》 《아트 리뷰》 《모던 페인터》 《컨템포러리 아트》 등 영국 잡지가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발판을 마련되었다. 데런 알몬드(Darren Almond), 마이크 넬슨(Mike Nelson), 팀 노블(Tim Noble), 케리 영(Carey Young) 등 2000년 이후에 등장한 작가들에게조차 ‘포스트-yBa’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으니, ‘yBa’의 전설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Goldsmith College & 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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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미스대 전경
Sen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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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전 도록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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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디노스 채프먼 <Tragic Anatomies> 혼합재료 가변크기 1996
Tate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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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카푸어 <Marsyas> 2002
Tunner F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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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과 1993년 터너프라이즈 포스터
Liverpool Bien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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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중심가에 위치한 세이트조지홀에 2010리버풀비엔날레를 알리는 거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Frieze Art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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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프리즈뉴욕 전경(Photo: Linda Ny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