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뭉크展
근대의 눈
2012. 6. 28~10. 14 테이트모던(http://www.tate.org.uk/visit/tate-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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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rls on the Bridge> 캔버스에 유채 136 x 125.5 cm 1901
영국 테이트모던(Tate Modern)에서는 지난 6월 28일부터 오는 10월 14일까지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특별 기획전 <근대의 눈(The Modern Eye)>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뭉크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절규(The Scream)>(1893)의 유명세에 가려져 그 진가를 충분히 조명 받지 못했던 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재발견하는 데 초점을 둔다. 무엇보다 뭉크를 세기 말 상징주의 회화의 대표 주자로 한정하는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20세기 초의 시대상과 일상적 삶의 단편을 작품으로 기록하려 했던 뭉크의 근대성(Modernity)에 주목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전시다. 전시에는 주로 1900년대에 그려진 60여 점의 회화뿐 아니라 일찍이 카메라를 친숙하게 다루었던 뭉크의 사진 작품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간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공개되었다.
뭉크의 작품에서 포착되는 우울한 정서와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잦은 병치레를 견뎌 오면서 심신에 내면화된 고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강렬한 색채와 과장되고 극적인 구도로 발현되는 표현적 요소는 동일한 소재에 대한 강박적인 반복과 탐구를 통해 심화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뭉크가 오랜 기간 심취하여 여러 버전으로 반복해 작업한 <병든 아이(The Sick Child)>(1885~1927)와 <다리 위의 소녀들(Girls on the bridge)>(1902~1927)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러한 전시의 접근은 뭉크라는 한 화가가 겪은 외상적 기억, 그에 따른 지속적인 회고와 감정적 분투, 나아가 그의 창조적 집념이 작품에서 어떻게 새롭게 재생산되는지를 과정적으로 펼쳐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