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2013 / 04 / 04
이충렬 지음
유리창_328쪽_15,000원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환기의 삶과 예술을 복원한 전기가 출간됐다.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부분적으로 알려진 김환기의 삶에 김병기(97) 화백과 이준(94) 화백 등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더했고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환기의 개인사와 외국 시절을 통해 김환기 예술의 뿌리를 조명한다. 또한 김환기의 예술적 동지이자 절대적 동반자인 김향안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목가구나 항아리를 사들이는 김환기를 보는 김향안의 심정은 착잡했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처지에 전답을 팔아 돈도 되지 않는 목가구와 항아리를 사들이니, 생활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향안은 김환기를 사랑하는 만큼 그의 수집 생활도 ‘아름다움의 발견’으로 이해했다. 김환기의 골동 수집취미를 예술적 성취를 위한 공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 “백자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중에서
김환기는 조선의 백자 항아리에서 ‘평범한 것의 위대함’을 찾았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추상, 반추상 미술에 접목했다. 즉 추상 미술에 우리 민족의 정서를 녹여낸 작품을 세계 화단에 당당히 내놓은 것이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김환기를 기억해야할 이유다.
작가 이충렬은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펴내면서 문화예술인 전기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다.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인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삶과 예술을 온전하게 복원한 전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 정본을 펴냈다.
지은이
이충렬 1954년 서울 출생. 《실천문학》 및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 르포, 칼럼 등을 발표.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집필 활동.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간송 전형필》,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등 저술.
글|오윤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