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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展

판단의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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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Utopia#32>디지털프린트220×527cm2011(13개로분할)

백승우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대비시킴으로써 사진 매체의 속성을 탐구하고, 사진의 고정된 영역을 뛰어 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은 백승우의 그간의 작업 세계에서 보다 진척된 최근의 신작 및 미발표작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 제목 ‘판단의 보류’는 사진 이미지의 객관성, 직접성, 보편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프레임 안팎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주목하고자 하는 백승우의 주제 의식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미지를 수집, 재구성하며, 전시장 설치 등에서 기존의 사진 전시와는 다른 실험적 형식을 선보인다. 북한에서 제작한 선전물의 이미지를 왜곡시켜 비현실적인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전작 <유토피아>를 이용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이미지를 조합해 한 장의 커다란 사진을 제작한 후, 이 작품을 13개 조각으로 나누어 각각 13개 국가로 보내 출력, 재조합했다.

신작 <메멘토>는 작가가 미국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5만 여 점의 슬라이드 사진 중 2,700여 장을 먼저 선별한 후, 평론가와 작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등 다양한 직종을 가진 8명에게 그 중 8장을 다시 골라 마음대로 제목과 날짜를 붙이게 한 작업이다. 전시장 안 8개의 테이블 위에 설치된 사진을 보면서 관객은 사진의 내용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얼핏 평범한 공장을 찍은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수집한 사물을 교묘하게 이어붙인 작업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 각각의 하루를 아침, 오후, 밤으로 나누어 미리 제목을 정한 뒤 사진 촬영을 해 해석에 혼란을 주는 <7days> 등도 전시된다.
작가는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내지 않으며 변형과 재구축을 통해 실재와 비실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숨겨져 왔던 ‘세계의 틈새’를 포착한다. 이러한 ‘비틀기’를 시도함으로써 사진 이미지가 얼마나 쉽게 조작되어 사실과는 다르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백승우 1973년 대전 출생. 중앙대 사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영국 미들섹스대학원 미술 및 이론 전공 박사과정. 2009년 제1회 일우사진상 수상. 미사신갤러리(2011 도쿄), 가나아트뉴욕(2009 뉴욕), 가나 보브루갤러리(2006 파리)에서 개인전 및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 2010), <플랫폼>(기무사 2009)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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