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아시아에디터스컨퍼런스
아시아 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말한다
2014. 10. 16 제7회 아시아에디터스컨퍼런스, 부산비엔날레에서 개최
왼쪽부터
양지윤(통역사), 윤동희(북노마드 대표), 우에다 유조(일본 Q Concept INC 대표), 후 젠(중국 《미술문헌》 편집장),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카오 쯔찐(타이완 《ARTCO》 편집장), 이진철(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새미(《art in ASIA》 수석기자), 박수지(매거진 《비·아트》 편집팀장), 김재석(《아트인컬처》 수석기자)
제7회 아시아에디터스컨퍼런스(Asian Editor’s Conference)가 10월 16일 부산에서 개최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AEC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잡지의 편집장을 주축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자리다. 그동안 요코하마(2008), 서울(2009), 타이베이와 부산(2010), 요코하마(2011), 광주(2012) 등 아시아 곳곳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 아트페어와 협력해 열렸다. A.J.랩과 부산비엔날레가 공동 주최한 올해의 주제는 ‘대화로(對話路, Ways of Talking)’.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이슈가 지역과 계층, 세대, 국가 사이의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컨퍼런스에는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카오 쯔찐(Kao Tzu-chin, 타이완 《ARTCO》 편집장), 후 젠(Hu Zhen, 중국 《미술문헌》 편집장), 우에다 유조(Ueda Yuzo, 일본 Q Concept INC 대표), 김재석(《아트인컬처》 수석기자), 박수지(매거진 《비·아트》 편집팀장), 윤동희(북노마드 대표), 김새미(《art in ASIA》 수석기자), 이진철(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등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의 에디터와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10월 16일 부산디자인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컨퍼런스 진행 장면
각 발표는 서구/비서구, 글로벌/로컬, 전통/현대, 아날로그/디지털 등 길항 관계에 있는 이슈에 초점을 뒀다. 카오 쯔진은 타이완의 사회 정치 경제적 상황이 동시대 미술에 미친 영향을 <경계: 타이완의 현대미술>이라는 전시와 야오 주이층, 유쳉타의 작품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타이완국립미술관과 코넬대학 허버트F.존슨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이 전시는 지난 10년간 타이완 미술의 변화를 살폈다. 후 젠은 1993년 창간된 《미술문헌》의 활동을 점검했다. 그는 ‘종이 매체의 위기 속에서 미술잡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잡지의 역할을 미래의 역사가 될 오늘의 미술을 평가하는 것이라 말했다. 김재석은 한국에서 특정 지역과 작가가 맺는 관계를 작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젠트리피케이션, 정치적 미술 등의 갈래로 나눠 분석했다. 우에다 유조는 동아시아 정세 변화 속에서 아시아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정신문화는 무엇인지 살폈다. 그는 서구와 다른 아시아의 특징으로 ‘무(無)의 문화’를 꼽았다. 박수지는 지역 미술의 한계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보인 부산의 대안공간 역사와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발행되는 《비·아트》의 활동을 소개했다.
부산비엔날레에서 컨퍼런스 일정을 마치고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한 뒤 광주 대인시장을 찾은 참가자들
종합 토론에서는 패널들의 발표를 토대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다른 중국의 역사의식은 무엇인가?’(윤동희), ‘홍콩의 우산혁명이 타이완 젊은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김새미),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는 독자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이진철), ‘지역의 아트 슬럼화 현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카오 쯔진)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모듈레이터 김복기는 패널들의 질문과 답변을 서로 다른 언어로 통역해야 하는 컨퍼런스 상황을 아시아와 아시아 미술에 비유했다. 이런 다양함이 아시아 미술의 힘이라는 것. 제7회 에디터스컨퍼런스 발표문은 자료집으로 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