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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학술대회총회

2014/11/10

세계의 미술평론가들이 한자리에
2014. 10. 8~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라마다프라자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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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국제미술평론가협회학술대회총회현장2014라마다프라자수원

전국에 각종 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해 떠들썩했던 지난 가을, 미술 평단에도 또 하나의 대형 행사가 열렸다. 바로 제47회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학술대회 및 총회. AICA는 63개국 4,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국제 미술비평가 단체로, 매년 개최국을 바꿔 가며 학회 및 총회를 개최해 각국 회원이 얼굴을 맞대고 동시대 미술 담론의 현안을 논의한다. 아시아에서는 마카오(1995), 도쿄(1998), 타이베이(2003)에서 열린 바 있으나 한국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총 145명이 참석했다. 윤진섭 서성록 김영호 김성호 등 국내 평론가는 물론, AICA 회장 마렉 바텔릭, 뉴미디어 작가 겸 이론가 레브 마노비치 등 해외 유명 평론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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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국제미술평론가협회학술대회가열린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전경2014

학술대회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겸 AICA 부회장 윤진섭이 기획했다. 대주제는 <미궁에 빠진 미술비평>으로 20개국 총 29명의 연구자가 발제했다. 10월 10일 ‘분열된 사회에서의 미술비평’, 11일 ‘소셜 네트워킹 시대의 비평적 글쓰기’, 13일 ‘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담론들’을 주제로 삼아 매일 8~10편씩의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사이먼 몰리가 발표한 <반죽의 코기토: 촉각적 ‘보기’와 단색화>는 단색화를 바라보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세계관 차이를 바탕으로 단색화를 모노크롬 사조에서 분리하려 시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양인이 시지각을 통한 즉물적 이해를 지나치게 중시해 상대적으로 다른 감각을 하찮게 여기는 이원론적(dualistic) 세계관의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하면서, 동아시아인의 조화와 합일을 중시하는 전체론적(holistic) 세계관이 단색화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주창한 ‘반죽의 코기토’ 개념을 거론하며, 촉감을 활용한 공감각적 이해를 통해 단색화 화폭 아래의 깊이까지 느껴 보자고 제안했다. 발표가 끝나고 한국의 이필과 윤진섭은 그 내용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물성의 제거와 정신성의 강조, 작가들이 천착한 작업 행위의 ‘몸성’ 등을 부연하며 단색화의 독창성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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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평론가협회조직위원회위원장국제미술평론가협회부회장윤진섭

그런가 하면, 호주 시드니대학 명예교수 존 클락은 단색화와 프랑스 앵포르멜의 시각적 유사성을 부각하고, 영국의 미술평론가협회 대표 겸 AICA 사무총장 마요리 알도프-가이톤은 ‘몸’에 천착하는 영국 작가들의 작업을 예로 들면서 문화적 상대성에 대한 선입견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출신 문화권에 따라 같은 발표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시각의 차이가 피부로 와 닿는 순간이었다. 행사는 자본주의의 침투로 인한 미술계의 위기와 비평의 역할, 분단 상황에 처한 국가의 이념 문제와 미술의 관계 등 현실적 논의들도 아울러 검토하는 자리였다. 특히 지역과 언어의 문제로 참여가 어려웠던 아시아 지역 평론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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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대학명예교수클락

한편 학회 하루 전날 9일에는 수원SK아트리움에서 한국 미술 특별 세미나를 열어 한국 미술에 낯선 해외 평론가들의 이해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제로 윤익영 장준석 최형순 이선영 정연심이 발제했다. 10일에 열린 AICA어워즈는 이선영과 이일이 각각 젊은 평론가상과 공로상을 수상했고, 14일에 치러진 AICA 총회에서는 마렉 바텔릭 회장과 윤진섭 부회장이 연임됐다. 또한 참여자들은 학회 및 총회 전후로 미디어시티서울, 부산비엔날레 포럼, 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토탈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을 방문하며 한국 미술계와 스킨십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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