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아트제네바2015

2015/03/05

살롱전, 아트페어의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다
제4회 아트제네바 1. 29~2. 1 스위스 제네바 팔엑스포(Palexpo)(http://artgeneve.ch/en)

https://cdn.sanity.io/images/m65sjp4q/production/c5b4520e1334ac747e18ed91b10032a464db5577-500x333.jpg

아트제네바페어장전경2015

지난 1월 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아트제네바(artgeneve: Le salon d’art)가 제네바 팔엑스포에서 열렸다. 스위스의 독보적인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비교하면 그 규모는 훨씬 작지만, 14개국에서 70여 곳의 미술 및 디자인 갤러리들이 참여했고, 지난해 12,500여 명에 이어 올해 14,500여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며 발전하고 있다. 미술시장이지만 ‘살롱’이라는 형식을 통해 감상과 비평의 자리를 함께 마련했다.

https://cdn.sanity.io/images/m65sjp4q/production/29315fc2a34ef78fb84ad78ca1ba90c958823c52-500x354.jpg

제너럴아이디어(GeneralIdea)〈FindeSiecle〉1991아트제네바〈TheEstateShow〉섹션설치전경2015

특별전, 토크,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자칫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형마켓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다른 아트페어에서도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아트제네바에서 주목해 볼 만한 것은 상업 갤러리뿐만 아니라, 제네바근현대미술관(MAMCO), 제네바현대미술센터, 장트갈렌 쿤스트할레, 현대미술과 공공미술 지원기관인 FMAC과 FCAC, 예술교육 지원기관인 스위스아트리서치인스티튜트 등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문화예술기관과 갤러리, 대안공간 그리고 관객 사이에 활력 있는 대화적 관계를 조망해 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https://cdn.sanity.io/images/m65sjp4q/production/a710a8fed8a720b1aed8f737ee3265200c9ea641-500x625.jpg

오렐리페트렐<Mai2014>2014_아트제네바는연계프로그램으로레만강가를따라11개의조각작품을설치했다.

같은 취지로 디렉터 토마 휴그(Thomas Hug)는 <중심과 테두리(Centres et Peripheries)>라는 주제 아래 비상업적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먼저 제1회 베를린비엔날레 어소시에이트큐레이터와 제10회 마니페스타의 퍼블릭 프로그램 큐레이터를 역임한 요안나 바르샤(Joanna Warsza)가 감독한 <a no-show>는 4일간 진행된 비물질적, 시간 기반적 인터벤션이다. 페어장에서 시작해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로 이어져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아트페어에 참여한 갤러리 또는 작가들이 판매 중인 작품에 대한 수행적 번역, 예술과 과학을 통한 지식 생산 양식에 관한 토론, 다산적이고 총체적인 현대미술 비평에서 비롯되는 억압된 지식의 피로, 특성, 운용에 관한 논의 등을 펼쳐 냈다. 이는 근래 현대미술계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프랑수아 라뤼엘의 비철학과 가속도원리의 관점에 기반을 둔 기술, 문화, 금융 및 지리적 문제를 소재로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앙리 살라의 음악적 설치작품 <A Longer Sorrow Where the Moon Notes Equal the Beach Bridges>가 돋보였다. 또한 <The Estate Show> <The Living Room> 같은 기획전과,  SYZ 컬렉션 등 개인 소장품을 소개하는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제네바 레만 호숫가에 11개의 설치작업이 2월 한 달 동안 전시됐다.

https://cdn.sanity.io/images/m65sjp4q/production/234e126b42a8e44c7d203f43d1dad6b79cdd2d8d-500x625.jpg

야리살&쿠블리츠〈SculpturesalongtheLakeSide〉2015

페어에 참여한 독립 미술공간들이 대표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루이나르(Ruinart) 상’, 스위스 출신 신진작가에게 수여하는 ‘모빌리에르(Mobiliere) 상’ 등의 시상 또한 함께 진행됐다. 미술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기보다 살롱이라는 형식을 통해 아트페어에서 새로운 담론을 추구하며 다른 아트페어들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높이 살 만하지만, 미술, 디자인, 교육 등 여러 가지 분야가 복합적으로 결집돼 다소 어수선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러나 매해 획기적인 시도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아트페어로서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만료]고흥군청(2024.11.01~2025.01.08)
[만료]한솔제지(2024.11.13~2025.01.08)
아트프라이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