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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얼트메이드展

2015/04/06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
데이비드 얼트메이드展 2014. 10. 10~2015. 2. 1 파리시립근대미술관(http://www.mam.paris.fr/en/expositions/exposition-david-altme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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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FluxandthePuddle〉유리,점토,레진,거울,아크릴페인트,혼합재료713.7×640×327.6cm2014

‘언캐니한’ 인체 조각으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 데이비드 얼트메이드(David Altmejd)의 첫 번째 회고전이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미공개 작업, 최신작까지의 여정이 〈Flux〉라는 전시 제목처럼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변형돼 온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추상적 두상에서 인간 형상을 한 괴물, 식물 그리고 광물의 형상을 가진 조각으로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과 풍부한 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었다. 미술관 벽면과 작품이 놓여 있는 좌대 등 다양한 각도로 거울이 설치돼 있어 작품과 관객은 전시공간과 끊임없이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공간에 설치된 개별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전시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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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아크릴페인트,머리카락,섬유,스테인리스스틸,회반죽,점토,혼합재료33×25.4×96.7cm2011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가 2003년에 제작한 〈사라 얼트메이드〉가 놓여 있다. 얼굴 가운데에 커다랗고 검은 구멍이 뚫려 있는 여성의 두상이다. 작가는 이 작품이 “여동생의 초상인 동시에 나의 자화상”이라고 고백했다. 인간의 표면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얼굴이 텅 빈 공간으로 대체되면서 작품은 매혹과 혐오, 아름다움과 추악함 사이에서 진동한다. 이 ‘비어 있음’과 ‘변형의 에너지’는 다른 출품작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늑대인간 형태의 두상 조각 아래에 건축적으로 해석한 신체 조각을 덧붙이고, 세밀한 질감과 채색을 극대화한 〈거인〉, 조각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손 모티프를 인체 형상 위에 수없이 포개어 ‘변형’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 〈보디빌더〉 등의 작품이 이러한 개념의 흐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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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FluxandthePuddle〉유리,점토,레진,거울,아크릴페인트,혼합재료713.7×640×327.6cm2014

작가의 조각가적 역량은 2014년작 〈The Flux and the Puddle〉에서 최고조로 발휘됐다. 높이 약 3m, 평면 약 42㎡에 이르는 대형 조각 설치는 초기 작품부터 이어 온 작가의 실험을 총체적으로 요약하는 거대한 실험실과도 같다. 커다란 투명 아크릴 상자 안에 인공 재료로 만든 식물과 동물, 인간의 신체, 늑대 인간의 두상, 작가의 손, 그리고 전시 초입에서 선보인 〈사라 얼트메이드〉까지 다양한 오브제가 그 안에 들어 있다. 각각의 요소는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재료인 거울, 실, 아크릴판과 함께 빈 공간 안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혹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얼트메이드는 작업 과정에 대해 “아크릴 공간을 설치한 후, 내부에서부터 각각의 조각적 요소들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화적이고 연금술적인 미학, 구조적이고 분산적인 작업의 형태, 개념주의와 과정주의, 그리고 조각적 기교와 레디메이드 사이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매체를 이용해 매혹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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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alette〉스틸,폴리스티렌,스티로폼,인조머리카락,에폭시점토,에폭시젤,아크릴릭,유리눈알,22K금,석영,레진,합판,라텍스도료152.4×76.2×121.92cm2014

데이비드 얼트메이드는 1974년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으로, 퀘벡대학 시각예술과 및 미국 컬럼비아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화가의 꿈을 갖고 미대에 진학했지만, 조각과 생명공학, 공상과학영화 분야를 접목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후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며, 그로테스크한 조각에 천착해 왔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캐나다관 대표 작가로 참여해 〈The Index〉를 선보였고, 2004년 휘트니비엔날레, 2003년 이스탄불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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