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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로젠크란츠展

2015/06/14

자연과 문화 사이의 인식 체계 되짚기
파멜라 로젠크란츠展 5. 9~11. 22 베니스비엔날레스위스관(http://biennials.ch/home/BiennialDetail.aspx?BiennialId=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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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생산물(OurProduct)>전시전경2015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스위스관에서 파멜라 로젠크란츠(Pamela Rosenkranz)가 <우리의 생산물(Our Product)>전을 선보인다. 미술지 《Art Review》에서 비엔날레에서 스위스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로젠크란츠는 “나는 어떤 국가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짧게 대답하고 다만 ‘인간적’이라는 것의 의미와 생물학, 역사, 우리의 몸이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인식과 이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을 둔다고 설명하고, 중세적 배경과인류세(anthropocène)의 차이가 날카롭게 대조되는 베니스라는 장소에서 ‘관계’에 대해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에비앙 물병, 비아그라, 아스피린 등을 이용해 마치 잘 만들어진 제품처럼 말쑥하게 정돈되어 있는 작업의 표면 뒤에는 예술의 담론 생산 역할에 대한 그녀의 비평적 가치관과 심오한 연구를 엿볼 수 있다. 앞서 말한 제품들을 마주하면 우리는 당연히 이런 제품들을 구성하는 물질들보다 완성된 제품들이 약속하는 문화적 상업적 가치를 쉽게 떠올린다. 그러나 스위스관 전체를 에워 싸는 듯한 로젠크란츠의 이번 설치작은 문화적 의미 생산에 집중하는 예술의 가치를 뒤엎으며, 과학적 개념적으로 생산된 물질에 관한 생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빛, 색, 냄새, 소리, 호르몬이나 박테리아와 같은 유기적 성분등을 이용한 비물질적 요소들을 매개로 역사적, 상업적으로 전달되는 ‘인간적 이미지’를 대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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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생산물(OurProduct)>혼합재료가변크기(부분)2015스위스관설치전경

작가는 스위스관 내부에 표준 북유럽 피부톤과 부합하는 색을 띤 액체를 가득 담은 커다란 탱크를 설치하였다. 베네치아 르네상스 회화에서 피부톤을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사용했던 컬러 ‘카르나테(Carnate)’를 연상시키는 이 피부색은 현대 광고 산업 분야에서도 고객으로 하여금 관심과 호감을 증폭시킨다고 인정한 바 있는 컬러다. 로젠크렌츠는 자연적 문화적 생산물인 이 피부색으로 가득 채운 스위스관과 대비해 외부에는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담녹색 조명을 쏘아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융해시킨다. 또한 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매력적이라고 인정된 색을 발라 놓은 전시장 중정의 벽은 다시금 인간의 산물인 문화와 자연의 경계를 허문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알고리즘을 통하여 합성한 물소리와 갓난아기의 신선한 피부 냄새가 전시장 전체를 관통한다. 이렇게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이 전시는 문화적 상업적 가치에 의존하는 오늘날의 반사적인 미적 인식에 관하여 질문을 던진다. 플라시보 효과를 통한 오늘날의 ‘생산물’이 자극하는 우리의 생리적 반응을 통해 인간의 자연적 문화적 인식 체계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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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로젠크란츠.PhotobyAnonAmphorn

파멜라 로젠크란츠는 1979년 스위스 우리(Uri)주 출생으로 베른미술아카데미와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취리히 카르마인터내셔널(2014), 바젤쿤스트할레(2012), 제네바현대미술관(2012), 브라운슈바이크미술협회(2010), 베니스 스위스인스티튜트(2009), 파리 스위스문화원 (2008)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뉴욕 MoMA PS1, 리버풀 비엔날레, MIT리스트시각예술센터, 취리히 미그로뮤지엄, 뉴욕 스위스인스티튜트, 비엔나쿤스트할레, 오슬로 아스트럽핀리(Astrup Fearnley)미술관, 런던 ICA, 테이트브리튼갤러리,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4년 보체르스트라세(Böttcherstraße)미술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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