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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아트바젤6.18~21스위스MCH메세바젤

2015/07/05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
제46회 아트바젤(https://www.artbasel.com/basel) 6. 18~21 스위스 MCH메세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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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쿤스〈CatonaClothesline(Orange)〉폴리에틸렌312.4×279.4×127cm1994~2001가고시안갤러리출품작

제46회 아트바젤이 지난 6월 21일 막을 내렸다. 총 33개국 284개의 갤러리가 참여했고, 약 9만 8천 명에 이르는 관객을 유치했다. 아트바젤의 핵심 요소로 1900년부터 1970년까지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 57개 갤러리를 홀2의 1층에 배치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획에 변화를 줬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페어인 만큼 현재 미술계의 흐름과 경향이 한눈에 보였다. 근래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 젊은 작가의 개인전 형식으 로 꾸며지는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섹션에 참여한 스위스 작가 라파엘 헤프티(래베르본스텡린(Raebervon Stenglin)갤러리)의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7톤짜리 최첨단 CNC 밀링 머신과 머신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 기계 양쪽에 설치된 TV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상영됐다. 질베르 시몽동이 말하는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술적 대상의 존재 양식을 드러내는 듯한 동영상 앞에서 페어 기간 내내 관객들이 모여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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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먼트’섹션래베르본스텡린갤러리의스위스작가라파엘헤프티작품

기계의 수행적 안무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은 ‘언리미티드(Unlimited)’ 섹션에 참여한 제이콥 케세이의 〈무제〉(2011)에서도 엿보였다. 지상에서 약간 떠 있는 헬리콥터가 촬영한 동영상을 16mm 필름 프로젝터를 통해 투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는 ‘살롱(Salon)’ 섹션에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속도와 영사기의 필름이 돌아가는 속도를 동기화해 27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하던 당시 본인이 영상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하는 환각적 상태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헤프티의 작업 앞에 서 있던 관객들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얼마 전 로잔주립미술관에서 개인전 〈상처는 있다(Les blessures sont la)〉를 개최한 카더 아티아의 〈Arab Spring〉(2011)도 눈길을 끌었다. 문명, 문화, 정치, 정체성 사이의 충돌과 교류에 기반을 둔 그의 작업은 2011년 중동에서 벌어진 정치 혁명의 실패를 폭로한다. 작가는 2011년 이집트 혁명 당시 카이로 이집트미술관이 약탈당하면서 깨진 진열장들을 설치했다. 갈등과 유토피아 사상의 불편한 폭력성이 생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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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리트티라바니자〈DoWeDreamUndertheSameSky〉프로젝트전경2015필라코리아스출품작

그 밖에 큐레토리얼 프로젝트를 조명하는 ‘피처(Feature)’ 섹션, 바젤 뮌스터플라츠를 중심으로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르쿠르(Parcours)’ 섹션에는 매해 참여 갤러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트페어 입구 앞에서 설치된 협업 프로젝트 〈DO WE DREAM UNDER THE SAME SKY〉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된 아티스트 자급 공동체 프로젝트 〈The Land〉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다. 페어 기간 동안 대체 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아트바젤에서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늘 미술시장의 상업성에 지친다는 소리가 높지만 볼거리가 많은 행사인 것은 분명하다. 사고팔고 보는 이의 포지션이 분명한 아트페어의 ‘코레오그래피’는 아이러니하게도 안락한 공간을 만든다. 그러나 이른바 잘 나가는 작가, 작품들의 반복적 등장에 지쳤다면, 아트바젤과 동시에 열리는 리스트, 볼타쇼, 스코프아트, 솔로프로젝트 등의 페어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났을 수 있다. 그리고 바이엘러미술관, 팅겔리미술관, 샤울라거, 쿤스트할레바젤, 바젤비트라디자인뮤지엄도 페어 기간에 맞춰 새 전시들을 오픈했다.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만료]고흥군청(2024.11.01~2025.01.08)
[만료]한솔제지(2024.11.13~2025.01.08)
아트프라이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