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비평 페스티벌〉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SeMA-하나 평론상’ 제정
국내 미술 비평계의 새로운 서포터즈!
〈2015 비평 페스티벌〉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http://sema.seoul.go.kr/korean/index.jsp)‘SeMA-하나 평론상’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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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국내 미술 비평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먼저,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작가와 비평가가 한 무대에서 ‘비평예술’을 펼치는 〈2015 비평 페스티벌〉이 열렸다. 동덕여대 교수 강수미가 기획하고, 비영리단체 아트프리(ART FREE)가 진행을 맡았으며, 동덕여대, 아트선재센터, 도서출판 글항아리, 디자인 달이 후원했다. 장차 매년 개최를 목표로 올해 첫 선을 보인 ‘비평 페스티벌’은 강수미가 2014년 교내에서 진행했던 동명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비롯했다. 올해는 규모를 더욱 키워 신진 및 기성 작가와 비평가가 대중 앞에서 자유로운 발표 및 비평을 이어가도록 했다. 키노트 스피커의 발제, 강연, 퍼포먼스 등이 함께 꾸려진 〈2015 비평 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은 각 참여 작가와 비평가가 무대에서 15분씩 일종의 ‘구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비평 워크숍이다. 주최 측은 먼저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자격 제한 없이 여러 작가와 비평가로부터 참여 계획안을 접수했다. 강수미는 이 계획안들을 펼쳐 놓고 일부를 선별해 직접 작가와 비평가를 매칭시켰다. 각 팀은 일주일 동안 자유로운 방식으로 발제 내용을 구성했다. 기획자 강수미는 “이 행사는 비평을 어떻게 다양화하고 물질화할지 고민하며 기획됐다.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건축, 공연예술 등도 포괄한다. 3일간 행사를 마치고 보니 마치 한국 비평계의 압축판 같았다. 비평가가 작품, 전시, 작가를 대하는 일상적인 모습까지 고스란히 무대 위에 나타났다. 내년에는 자유 발언, 대규모 토론 등 공동으로 함께 이야기하는 섹션의 규모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추후 웹사이트에 이번 행사를 촬영한 영상물을 아카이빙하고 발표 내용을 정리, 분석한 비평 자료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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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경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4월 ‘SeMA-하나 평론상’을 제정,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간 공모를 진행한다. 국공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최초의 미술평론상이다. 특히 이 상은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마련돼 기업 메세나의 또 다른 성과물이다. 미술관은 이미 지난해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4〉를 개최하며 하나금융그룹과 손을 잡았다. 당시 ‘SeMA-하나 미디어아트 어워드’를 제정해 참여 작가 중 에릭 보들레르(Eric Baudelaire)에게 상금 5천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짝수 년도에는 비엔날레 상을, 홀수 년도에는 평론 상을 시상한다. ‘SeMA-하나 평론상’은 공모 자격과 후원 규모 모두 파격적이다. 지원자의 나이, 전공, 학력, 경력, 활동 분야 등 일절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응모 평문만으로 심사한다. 지원자는 응모신청서와 원고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를 대상으로 한 200자 원고지 30매 이내의 ‘지정글’ 한 편과 국내 작가, 전시, 혹은 미술과 관련된 200자 원고지 70매 이내의 ‘자유글’만 제출하면 된다. 이후 미술평론, 미술이론, 미학, 미술언론 분야 전문가가 세 차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우수상 수상자 1인을 선정하고 국내 비평상 중 최대 액수인 2천만 원을 수여한다. 그 첫 수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