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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웨이웨이,베이징4개갤러리에서동시에개인전개최

2015/08/04

중국 본토에서 만나는 아이 웨이웨이
베이징 4개 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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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utsInstallation>혼합재료가변크기2015갤러리콘티누아전시전경_작가가수집한방대한양의송,청나라때의찻주전자주둥이를갤러리바닥에 설치했다.

아이 웨이웨이는 국제적으로는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면서도 중국 내에서는 정치적으로 문제시되는 작가다. 정부의 출국 금지령에 묶여 있던 작가가 최근 중국 내 정치적 훈풍을 틈타 처음으로 모국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798예술구와 차오창디 갤러리 구역을 아울러 모두 4곳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가히 ‘아이 웨이웨이의 베이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첫 신호탄은 798예술구의 탕컨템포러리(Tang Contemporary)와 갤러리콘티누아(Gallery Continua)가 공동 개최한 <아이 웨이웨이>전(6. 6~9. 6). 두 갤러리 사이의 벽에 구멍을 내어 양 갤러리 공간을 통합하고, 고전적 건축물의 자재를 그대로 옮겨 와 거대한 건축을 재현했다. 작가는 명나라 시대에 강서성에 지어진 오래된 사당인 ‘왕가사’를 해체해 옮겨 와 갤러리 안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했다. 사실 왕가사는 과거의 영광을 잃고 거의 폐허가 된 채 부동산 경매에 매물로 등장했었다. 이것을 구입한 아이 웨이웨이가 베이징 전시장에 옮겨 오면서 시공간적 문맥의 변화를 맞게 됐다. 동독이 설계하고 옛 소련이 건축한 798예술구의 원형인 전자공장 단지의 전형적인 공간에 작품이 놓이면서 그 해석의 잣대가 뒤틀린다. 마치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각에 따라 난도질되는 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공간인 매지션스페이스(Magician Space)에서는 <AB Blood Type>전(6. 8~8. 9)이 열렸다.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에 철로 만든 식물 모양의 조각이 바닥에 빼곡히 놓여 서로 대조를 이룬다. 조각을 구성하는 육각형의 개체들이 조금의 빈틈도 없이 채워진 모습, 천장 모서리에 기하학적 형태를 연출한 철제 옷걸이 더미는 전시 제목인 ‘AB형’의 ‘불안정함’을 형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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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BasketwithFlowers>도자기2015체임버스파인아트전시전경_자전거바구니에꽂힌꽃을도자기로재현해마치유물인것처럼사각유리케이스안에진열했다.

한편, 차오창디 갤러리촌의 체임버스파인아트(Chamber’s Fine Art)에서는 또 하나의 개인전 <Tiger, Tiger, Tiger>(6. 13~8. 9)가 열렸다. 전시는 호랑이가 그려진 도자기 파편을 바닥에 한가득 펼쳐 놓았다. 또한 갤러리 입구 마당에 거대한 고목을 설치하여 관객들이 들어오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게 했다. 군데군데 나사못이 박힌 고목이 웅장하면서도 처절하게 느껴졌다. 내부에는 도자기로 만든 꽃바구니를 전시했다. 그는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에서 작업실 문 밖 자전거 바구니에 매일 꽃을 꽃아 두어 사람들이 가져가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현실을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어쩌면 가장 아이 웨이웨이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305뮤지엄에서는 6월 19일 단 하루 ‘게릴라 전시’가 진행됐다. 작가 자오자오(Zhao Zhao)가 기획한 이 전시는 작가가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폰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옥을 비롯해 그가 수집한 골동품이 전시됐다.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전시 방식은 마치 순환하는 역사를 은유하는 듯했다. 작가는 이 전시가 4개의 전시 중 “가장 학술적인 전시”라고 자평했다. 중국 정부의 주목과 제재를 동시에 받는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전시를 펼쳐 놓은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개막한 후 당국은 작가에게서 압수한 여권을 되돌려 주며 ‘해금’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작가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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