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영상비평 전문지 《오큘로》 창간
‘영상’이라는 망망대해를 향한 ‘눈’
계간 영상비평 전문지 《오큘로》 창간
계간 영상비평 전문지 《오큘로》가 3월 2일 첫선을 보였다. ‘오큘로(Okulo)’는 에스페란토어로 ‘눈’을 뜻한다. 창간호 특집 주제는 ‘아티스틱 리서치’. 예술작업에 있어서 리서치의 의미와 그것이 결과물과 어떻게 상호관련을 맺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창간호를 기념하며 3월 8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오톨리스 그룹의 <래디언트>를 상영하고 박민하 작가와의 대화, 미술평론가 곽영빈 강연을 여는 등 행사를 진행했다. 공동 편집위원 정민구와 인터뷰를 통해 《오큘로》의 정체성 및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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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 창간호 내지. 《오큘로》는 유운성(영화평론가)과 임경용(더북소사이어티 대표)이 발행하고, 편집위원 강덕구 김보년 김주예 박이현 예그림 이상욱 이정빈 이정상 이한범 정민구 조지훈이 참여한다. 잡지 디자인은 홍은주와 김형재(유연주 함효정 도움)가 맡았다.
Art 《오큘로》의 창간 동기 및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정 처음에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 모임에서 출발했다. 구성원은 영화감독, 영화/미술 이론 전공생, 영화관 프로그래머 등으로 다양하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몇 가지 문제점을 공유하게 됐다. 이를테면 비평의 위기 같은 말이나 활동할 플랫폼의 필요성 등이다. 그러한 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2015년 1월에 첫 회의를 했고, 이후 1년여의 과정을 거쳐 창간호를 발행했다.
Art 《오큘로》에서 다루려는 ‘영상’이란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 그 범위는 영화나 미술계에서 소개되는 작업부터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 있는 영상까지 제한이 없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영화와 미술 등을 모두 아우른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포착되기 힘든 지점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영화와 미술 모두를 오가는 작업이지만 그 둘 모두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작업들을 새롭게 다루고, 그 작업들의 이론적 토대를 드러낼 수 있는 토픽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조금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영상 작업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의미한 담론을 찾고, 그것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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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 창간호 내지
Art 잡지의 콘텐츠가 특집 인터뷰 크리틱으로 구성돼 있다. 각 항목별 특징과 필자 선정 방식은?
정 특집에서는 잡지가 추구하는 목표를 탐색하기 위한 토픽을 다루며, 인터뷰에서는 영상 매체를 다루는 작가 감독 기획자 등을 선정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크리틱은 잡지를 준비하는 동안 발표됐던 전시 및 상영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을 선정해 그에 대한 평문을 싣는다. 창간호에서는 1명을 제외하곤 모두 편집위원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전체적인 구성이 정해지면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원고를 맡기도 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6월에 발행될 2호에서는 일민미술관에서 열릴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전시와 회고전 상영에 맞춰 그에 관한 특집 기사를 수록할 예정이다. 2호부터는 잡지의 구성원과 비슷한 또래의 20~30대 젊은 필자를 찾고, 그들과도 플랫폼을 공유하고자 한다.
Art 창간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앞으로도 영상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 있는지.
정 그렇다. 잡지에서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는 물론, 소개된 적 없었던 작업을 모아서 상영하는 기획도 준비 중이다. 현실적 제약이 많은 오프라인 환경을 넘어서, 《오큘로》 웹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작가/감독의 작업과 글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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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구 / 사진을 전공했다. 《오큘로》 외에 전시공간 ‘시청각’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오큘로》를 통해 많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