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진 이론》 《큐레이터》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 외
7월, 주목할 책들은?
《사진 이론》 《큐레이터》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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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큐레이터》(에이드리언 조지 지음, 문수민 옮김, 안그라픽스) 02 《사진 이론》(리즈 웰스 외 지음, 문혜진 신혜영 옮김, 두성북스) 03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신채기 외 지음, 아트퍼블리케이션디자인 고흐) 04 《백남준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인터뷰》(이은주 지음, UP 출판)
1996년 출간 이래로 사진 이론 입문서로 정평이 난 《Photography: A Critical Introduction》(리즈 웰스, 아난디 라마머시, 마틴 리스터, 데릭 프라이스, 미셸 헤닝, 패트리샤 홀랜드 지음, 라우틀리지 2009)의 한국어판 번역서가 나왔다. 출판사 두성북스에서 발간한 《사진 이론》이다. 번역은 미술평론가 문혜진과 신혜영이 맡았으며, 역자 주석을 다수 추가해 원서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한국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했다. 사진 해석을 둘러싼 역사적 논쟁을 다루는 이 책은,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기보다는 논쟁이 만들어진 방식과 과정, 사례 등을 살펴보면서 사진 이론을 개괄한다. 저자들이 사진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은 사진의 의미가 사회문화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진 구성주의’에 입각한다. 필진이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학자들인 만큼 주로 영국 및 유럽, 북미에서 일어난 사진 관련 논쟁과 발전을 검토한다. 국내에 출간된 사진서가 대부분 수전 손택, 롤랑 바르트 등 일부 유명 이론가들의 저술 번역에 그치고 있는 지금, 《사진 이론》은 척박한 국내 사진 이론의 지반을 강화하고 균형을 잡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레이터》는 영국정부아트컬렉션 부관장 겸 선임 큐레이터 에이드리언 조지가 큐레이터 지망생을 위해 저술한 지침서다. 저자는 테이트리버풀 테이트모던 뉴뮤지엄 등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전시공간 선정, 작가 섭외, 홍보 등 전시기획의 여러 단계를 총 12장에 걸쳐 총망라한다. 또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디렉터 평론가 기자 등의 격려와 조언을 함께 구성해 더욱 생생하게 실무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중 테이트의 디렉터 니콜라스 세로타는 “큐레이팅은 20%의 심미안과 상상력, 80%의 행정력과 팀워크, 경영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20%에 해당되는 능력이 없으면 성공적인 전시를 열 수 없지만, 80%의 능력이 없어 전시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멋진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허사가 된다”고 조언한다.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는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오진경 교수의 회갑을 기념하여 그의 제자들의 연구 논문을 엮은 책이다. 19세기 말 상징주의부터 1960년대 신구상미술에 이르기까지, 오진경 교수의 미술사학적 관점에 영향을 받은 소논문들을 ‘미술과 일상’ ‘미술과 권력’ ‘성의 정치학’ ‘현실과 초현실’ 등의 키워드로 구분해 묶었다. 이들 논문이 분석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의 시대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자신이 속한 현실에 반응하는 미술가의 태도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일관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은주 미디어아트플랫폼 예술감독 겸 아트스페이스정미소 디렉터도 신간을 발간했다. 《백남준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다. 제목대로 저자가 현재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가 15명과 인터뷰하면서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특징 및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보는 책이다. 작가들의 활동 정보 및 작품 설명과 그들이 직접 말하는 작업에 얽힌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육근병 김창겸 김해민 최은경 심철웅 안광준 장재호 김희선 정정주 유비호 이준 한승구 하태범 금민정 박재영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