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포스트프로덕션》 《예술로서의 삶》 《현대미술의 시공간과 존재의 미학》 외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9월 신간
《포스트프로덕션》 《예술로서의 삶》 《현대미술의 시공간과 존재의 미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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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예술로서의 삶》(재커리 심슨 지음, 김동규, 윤동민 옮김, 갈무리) 02 《글로벌 아트마켓 크리틱》(김지연 김해주 심상용 양정무 윤진섭 정종효 정현 함영준 지음, 미메시스) 03 《포스트프로덕션》(니콜라 부리오 지음, 정연심, 손부경 옮김, 그레파이트온핑크) 04 《현대미술의 시공간과 존재의 미학》(김성호 지음, 사문난적)
올해 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5년 미술품 해외 시장개척 지원사업’으로 ‘글로벌 아트마켓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1월 23일 서울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전주에서 지역 릴레이 워크숍을 마치고, 2월 26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해외 미술시장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했다(Art는 2016년 3월호에 이 특강의 강연자이자 아트센트럴홍콩의 공동 설립자인 팀 에첼스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아트마켓 크리틱》(미메시스)을 발간했다. 큐레이터 평론가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9명이 한국 미술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전방위적으로 진단한다. 김해주 정연심 정현 함영준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창작 비평 제도 정책을 아우르는 시각에서 한국 미술시장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진단하고 글로벌 아트마켓으로 향하는 전략을 제안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국내의 지역 아트페어도 밀도 있게 다루면서, 대형 아트페어가 주도하는 오늘날 각 아트페어가 생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예술로서의 삶》(김동규, 윤동민 옮김, 갈무리)은 미국 오클라호마과학예술대학교 철학 및 종교 연구학과 조교수 재커리 심슨의 신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물음에 철학자들의 통찰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니체 아도르노 하이데거 푸코 등의 미학이론을 활용하면서 일관적인 윤리적 입장의 개괄을 시도한다. “예술로서의 삶은 현대사회에서의 소외, 허무주의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 예술로서의 삶은 저항의 형태여야 할 뿐 아니라 삶의 의미가 실현되고 세계가 개혁될 수 있는 철학적인 실천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관계의 미학》 《래디컨트》의 저자 니콜라 부리오의 세 번째 저서도 출간됐다. 2001년 초판이 발행된 《포스트프로덕션》이 뒤늦게 번역된 것. 이 책은 당시 《관계의 미학》과 연이어 출간되면서 국제 미술계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어판 번역은 홍익대 정연심 교수와 뉴욕주립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손부경이 맡았다. 《포스트프로덕션》은 《관계의 미학》과 같은 예술 현장을 논하지만, 기술 경제 사회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예술 현장을 재조명한다. 동시대 실천의 유형을 설정하고, 오래된 미술사적 개념인 상호작용이나 참여를 예술가들이 어떻게 급진적인 관점에서 재사유하는지 분석한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겸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의 총감독은 네 번째 미술평론집 《현대미술의 시공간과 존재의 미학》(사문난적)을 펴냈다. 시간과 공간의 문제에 천착하여 작업하는 작가 로만 오팔카, 이배, 조덕현 등의 작품론 및 작가론으로 구성된다. 오늘날 예술작품이 지니는 존재적 의미가 무엇인지 자문하며, 미술과 존재의 미학이 시간 공간 역사 문명 등의 키워드와 어떻게 조우하는지 탐구한다. 이 책에서는 뉴미디어아트 계열의 작가들은 제외됐는데, 차후 출간 계획 중인 《기억, 상상, 허구의 시공간과 현대미술》(가제)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