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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개관

2017/02/05

‘대중지향’형 미술관은? 
신사동 K현대미술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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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병 <메신저의 메시지> 빔 프로젝터, DVD, 스크린, AM, 스피커 1,200X270cm, 6분 2002~12

지난 12월 K현대미술관(KMCA)이 강남구 신사동에 개관했다. 지상 5층, 총면적 4300㎡(1300평) 규모의 거대한 건물이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풍경을 바꿨다. K현대미술관은 경기도 용인 이영미술관 관장으로 오랜 시간 미술계에 몸 담아온 김연진 관장이 새롭게 문을 연 곳. 미술관 이름의 ‘K’도 관장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철저히 대중지향적 미술관을 꿈꾼다는 김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되, 일반 관람객을 위한 열린 미술관을 표방하며 한국 현대미술과 대중의 연결통로가 되길 꿈꾼다고 개관 포부를 밝혔다. 뉴욕현대미술관과 파리 팔레드도쿄와 같은 미술관을 꿈꾸며, “관람객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한편 미술관 건축과 디자인이 중요한 콘텐츠로서 주목받는 요즘 경향으로 볼 때, 규모에 비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건축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지하 1층의 기존 건물의 벽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2층의 창문을 디스플레이에 활용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써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K현대미술관은 두 개의 개관전을 준비해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전시장을 꽉 채웠다. <Before the Beginning and After the End>전(2016. 12. 26~3. 31)의 참여작가는 박생광 전혁림 육근병 이용백 홍경택 정진용. 이영미술관이 박생광과 전혁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만큼 오랫동안 두 작가를 연구해온 관장의 전문성이 흥미로운 전시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2m가 넘는 박생광의 대작 <고행기>(1981)와 육근병의 영상작업 <메신저의 메시지>(2002~12)를 함께 전시하거나, 전혁림의 <뉴 만다라>(2007) 800여 점과 홍경택의 단채널비디오 <Urban Symphony(co choir ver.)>(2016)를 같이 배치하는 등 세대와 장르가 다른 한국미술을 한 데 엮어 전통의 재해석을 시도했다. 미술관 1층에 마련된 또 다른 전시 <로비스트 쇼>(2016. 12. 26~3. 31)는 강정헌 고명근 구성수 박선기 유봉상 임상빈 정현이 참여했다. 미술관 카페가 들어선 로비와 어우러진 대형작업들을 주로 선보여 관객 친화적인 디스플레이 연출을 시도했다. 규모나 운영 면에서 꽤 파격적인 시작을 알린 K현대미술관. 대중성과 전문성이라는 동시대 미술관의 중요한 과제를 과연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앞으로 K현대미술관이 보여줄 행보를 주목해본다. 
/ 장승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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