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디지털 프린트: 1874년 이후 출판의 변화》
종이책의 미래는 어디로?
《포스트디지털 프린트: 1874년 이후 출판의 변화》


⟪포스트디지털프린트》 (알레산드로 루도비코 지음, 임경용 엮음, 미디어버스, 51,000원)와 내지
“우리 시대에 종이책은 죽었는가? 스크린은 종이를 살해할 것인가?” 알레산드로 루도비코(Alessandro Ludovico)의 저작 《포스트디지털 프린트: 1894년 이후 출판의 변화》(미디어버스 2017)가 던지는 ‘발칙한’ 질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 종이매체에 대한 다양한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자는 “종이책을 없애려는 시도가 1894년부터 있었지만 항상 실패해왔음”을 7개의 대표적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종이책은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고, 충전이 필요 없으며, 접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우리는 종이책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습득하는 것에 익숙하다. 수백 년간 많은 장인과 전문가들이 구축해놓은 읽기의 포맷에 익숙해진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종이책의 물성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진다고 예견한다. 동시에 디지털 환경이 가져온 네트워크와 공유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1993년부터 《뉴랄》 편집장이자 연구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앙글리아러스킨대학 영문학 및 미디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우스햄튼대학의 윈체스터 예술대 부교수 겸 파슨스 파리 캠퍼스와 뉴스쿨 강사. 또한 2007년 카셀 도쿠멘타12의 〈매거진 프로젝트〉 자문을 맡은 바 있다. / 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