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연결할 생태의 다리
남과 북을 연결할 생태의 다리
DMZ프로젝트 발표회 서울역사박물관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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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DMZ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Dreaming of Earth)>에 대한 공개 발표회가 열렸다. 2015년부터 최재은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DMZ)에 남북을 연결하는 20km의 ‘공중정원’을 짓자는 원대한 희망을 담았다. 이번 발표회는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이 꿈의 실현을 위한 각자의 아이디어와 구상안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함께 참여한 시게루 반이 제안한 공중정원은 ‘DMZ 생태계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관계 만들기’를 기본개념으로 한다. 이 초안은 또한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초대돼 DMZ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상황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알리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대지를 꿈꾸며>는 지상에서 3~5m의 높이에 약 20km 길이의 공중정원이 남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그 위에 정자와 탑을 세우고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을 좌측 10km 지점에 설치하는 것을 기본 모형으로 한다. 발표회에는 최재은 정재승 조민석 유진상 이불 승효상이 참여해 각자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인 앨런 와이즈먼(Alan Weisman)이 DMZ의 생태사적 의의에 관한 특별강연을 열었다. 발표자들은 또한 북한작가와의 협업을 기원하며 그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