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스토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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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라이즈호텔 개관 / 카바 팝업스토어 4. 13~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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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필 <Owakon> 피규어, 나무, 스프레이 페인트 외 혼합재료 85×105×170cm 2018_아라리오갤러리 라이지호텔 개관전 출품작
아라리오갤러리(이하 아라리오)가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주그룹이 서교호텔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지은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이하 라이즈) 지하 1층에 입점한 것이다. 천안, 서울의 삼청동, 상하이에 이은 4번째 갤러리다. 아라리오가 ‘홍대 거리’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라리오는 젊고 참신한 분위기의 장소를 찾던 중 라이즈에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아라리오의 주연화 디렉터는 “세계 각지의 크리에이터, 미술가,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문화와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개관전으로 열린 <기억하거나 망각하거나>전 역시 갤러리의 콘셉트대로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가득 메웠다. 참여작가는 권하윤, 김인배, 돈선필, 아츠로 테루누마, 아사미 키요카와, 우지 하한, 쉬바청. 아라리오는 앞으로 삼청동 갤러리에서는 중견 및 원로작가를, 천안 갤러리에서는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가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세 갤러리의 역할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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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CAVA)의 팝업스토어 전경
젊은 아티스트들의 주목을 끌만한 또 다른 공간 오픈 소식이 있다. 그런데 오픈 기간은 단 23일! 카바(CAVA)의 팝업스토어 소식이다. 카바는 지난달 론칭한 아트 편집 매장으로, 온라인스토어 오픈과 함께 한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게 된 것. 스토어의 BGM으로 깔린 노이즈 뮤지션 박다함의 <카바 믹스 볼륨 원: 라이프. 믹스 바이 DJ YES YES>도 이번 판매작 중 하나다. 작지만 유니크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장 왼편에는 거대한 윈도우 너머로 화려한 컬러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회화나 사진, 디자인 작업을 천에 프린트해 걸어놓은 것으로,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에디션이다. 카바의 최서연 공동대표는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듯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의 정보와 가격을 알아보는 방법에서도 재치를 발휘했다. 카카오톡 앱에 카바를 친구추가하고 각 작품 밑에 붙어있는 번호를 메시지로 전송하면 작가명과 작품가격, 주문가능 여부 등 상세한 정보가 답장으로 뜬다. 작품의 가격과 정보를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가볍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작가로, 갤러리라는 진입장벽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비교적 쉽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미술품 컬렉션, 그 거리의 간격이 조금씩 좁혀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