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닥터라크라展
수묵화를 연마한 멕시코의 이단아
<Dr. Lakra> 6. 2~8. 4 쿠리만주토(http://www.kurimanzut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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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종이에 수묵 56×43.5cm 2017
1999년 멕시코의 젊은작가를 육성하기 위해 가브리엘 오로즈코, 모니카 만주토, 호세 쿠리가 합심하여 설립한 쿠리만주토갤러리. 20여년 간 색다른 문화적 배경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소개하며 멕시코 현대미술계의 다양화를 꾀했다. 닥터 라크라 개인전 역시 갤러리의 독창적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전시. 작가는 포스터나 성인잡지, 엽서에서 무작위로 이미지를 차용해 기존의 관습과 윤리에 도전하는 불손한 이미지를 만든다. 여러 문화권의 도상과 신화적 소재, 페티시와 금기를 주제로 회화 드로잉 벽화 콜라주 등을 제작해 왔다. 1990년대 아시아를 여행한 후 동양미학에 깊이 빠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본산 종이에 그린 수묵화 연작을 선보인다. 그는 지난 5년간 수묵기법을 연마하며 일본 고사에 나올법한 선승, 동식물 등 전형적인 일본의 도상에 천착했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어두운 유머감각을 가미해, 폭력 성욕 생존 신비주의 등 인간의 원초적 욕구와 본성을 의인화한 형상으로 화면을 채웠다. 드로잉과 함께 동료작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와 협업한 수제 술병 연작도 출품한다. 레이블 디자인부터 주조 및 병입까지 전 과정에서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술병에는 두 작가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는지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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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종이에 수묵 56×43.5cm 2017_닥터 라크라는 10대 소년이었던 1988~91년 당시 오로즈코가 주도하는 ‘금요 워크숍’에 참여하며 창작활동에 빠져 들었다. 포스터 잡지 앨범재킷 등 동시대 대중매체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역사적 레퍼런스나 종교적, 사회적 도상과 뒤섞으면서 야만과 문명, 정과 부정, 고급과 하위문화를 구별하는 태도에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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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종이에 수묵 56×43.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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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akra>전 멕시코 시티 쿠리만주토 전경 2018_ 전경의 오브제는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와 협업한 수제 술병 연작
* kurimanzutto
gob. rafael rebollar 94 col. san miguel chapultepec 11850, méxico d.f.
화~목 11: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