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이불展
유토피아 탐험의 여정
<Lee Bul: Crashing> 5. 30~8. 19 헤이워드갤러리(https://www.southbankcentre.co.uk/venues/hayward-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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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 전남 장흥 퍼포먼스 장면 1989
이불은 현대사회를 성찰하는 날선 주제의식과 독보적인 미감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런던 헤이워드갤러리에서 그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다. 전 헤이워드갤러리 수석큐레이터이자, 현재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의 관장인 스테파니 로젠탈이 기획했다. 군사독재, 경제발전과 세계화, 경직된 남북관계로 요약되는 1970~80년대 한국에서 청년기를 보낸 작가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법한 사이보그 신체와 유기체적 형상 조각과 설치작품을 제작했다. 그의 그로테스크한 오브제는 젠더, 테크놀로지, 인종과 계급 등의 주제를 독창적으로 포착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작가는 지속적으로 몸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유토피아적 공간을 좇아 근대건축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관습적인 여성상을 비판하는 강렬한 초기 퍼포먼스 자료부터 최근 제작한 실크 벨벳 회화연작까지, 그가 지난 30년간 펼쳐온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여정을 따라간다. 1990년대의 대표작 <화엄> <사이보그> <아나그램> 연작과, 2000년대의 <시비타스 솔리스 II>, <취약할 의향> 등 거대 설치작품도 포함됐다. 개관 50주년을 맞아 갤러리가 작가에게 의뢰한 장소특정적 설치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9월, 전시를 공동기획한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로 순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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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할 의향> 가변크기 2015~6_제20회 시드니비엔날레 전경. 공상과학과 현대미술의 조우라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작품. 은색으로 밝게 빛나는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조형물과 풍선, 천이 만든 압도적 풍경은 비엔날레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에 작품의 일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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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yward Gallery
Southbank Centre Belvedere Road London SE1 8XX
월, 수~일 11:00~19:00 (화요일 휴관, 목요일 ~21:00)
이미지 제공 이불 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