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제프 월展
연출된 현실의 ‘출현’
<Jeff Wall: Appearance> 6. 2~9. 9 쿤스트할레만하임 (https://kuma.art/en/startse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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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후-남성> 라이트젯 프린트 200×251.5cm 2013_ 여름 오후 여성과 남성이 나체로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방 안에 누워있는 모습을 각각 담은 연작이다. 2점이 한 세트로, 왼쪽에는 여성을, 오른쪽에는 남성을 포착한 사진을 병렬한다. 노란 벽과 초록 카페트, 분홍 쿠션이 놓인 침대로 미뤄볼 때 두 사진은 같은 공간을 다른 구도에서 포착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공간에 따로 누운 나체의 남녀를 나란히 관찰하며 관객이 자연스레 사진에 얽힌 내러티브를 구상하도록 유도한다.
쿤스트할레만하임은 개관특별전으로 캐나다 사진작가 제프 월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작가는 1970년대 말 라이트박스를 도입해 사진전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회화를 사진으로 재현하거나 일상을 재연한 그의 작업은 시각문화의 주요 담론으로 꼽히는 재현과 시선의 권력 문제를 담고 있다. 전시제목은 작가가 직접 선택한 단어로, 영단어 ‘appearance’가 외양 등장 출연 출현 등 중의적으로 해석된다는 점에 착안했으며, 사진 이미지가 갖는 다층적 성격을 드러낸다. 그는 사진 이미지에는 기술적이고 은유적 성격이 내재할 뿐 아니라, 사진 속 현실 역시 얼마든지 연출 또는 조작가능하다는 점을 줄곧 주제로 다뤄왔다. 전시에는 엇갈리는 시선 속에 권력관계가 내재함을 효과적으로 폭로하는 초기작 <여성을 위한 사진>(1979)부터 변장, 위장을 다룬 최근작(2014~5)까지 제프 월의 지난 40여 년을 대표하는 작품 30여 점을 출품한다. ‘수수께끼와 그로테스크함’ ‘이미지 내 이미지의 관계’ ‘실내의 인물’ ‘언어와 제스처’ ‘역할극과 상호작용’ 등 작품의 핵심 주제 5가지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큐레이터 세바스티안 바덴이 전시가 작가의 최근 컬러사진 연작을 비롯한 근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듯, 출품작 대부분은 1990년대 이후에 제작한 것이다. 10월부터 공동기획기관인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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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후-여성> 라이트젯 프린트 183×212.4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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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nsthalle Mannheim
Friedrichsplatz 4 68165 Mannheim, Germany
화~일 10:00~18:00 (수요일 ~20:00)
이미지 제공 Kunsthalle Mannhe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