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예술로 재생하다
한강공원, 예술로 재생하다
한강예술공원, 8월 25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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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현와 박태형의 <에어가든>은 수십여 개의 풍선이 띄워진 놀이 공간
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강이 예술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오는 8월 25일 공개되는 한강예술공원(총감독 은병수)은 서울시와 중앙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대규모 공공예술 프로젝트. 2016년 11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총 37명(팀)의 37점을 여의도 및 이촌 한강공원에 선보인다. 한강을 기능 중심의 공간에서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쉼의 장소로 변신시킨다는 취지 아래,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라는 이색적 주제를 선택했다. 여기에 작품이 설치되는 4개 구역의 특성을 살려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이라는 감각적 콘셉트를 부여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활기차고’라는 주제에 따라 밝고 환한 느낌의 작품을 배치한다.
바람이 잦은 한강변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풍선과 사람의 움직임을 연결한 강승현과 박태형의 돔 형태 작품 <에어가든>, 강가에 비스듬히 놓인 새 둥지를 형상화한 구성회의 <둥지>, 이중 패널의 파빌리온을 통과한 태양 빛이 바닥에 시를 그리는 송지연의 <한강포엠파빌리온> 등이 설치된다.
이촌 한강공원의 동작대교부터 이촌안내센터 구간은 ‘여유로운’을 주제로 삼았다. 제목대로 시민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용주의 <뿌리벤치>, 한강예술공원의 상징이자 쉼터로 기능할 모토엘라스티코의 <스크롤-흐르는 이야기>, 동작대교 교각 기둥과 구조물에 조명을 비춰 무지개를 만드는 허수빈의 <밤 무지개>, 선재로만 이뤄진 오픈형 공간으로 관객이 자유롭게 지날 수 있는 조재영의 <바람의 집> 등이 ‘쉼’의 풍경을 연출한다.
이촌 한강공원의 이촌안내센터에서 생태공원 사이의 구역은 ‘설레고’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자연의 소리가 축음기 나팔관에서 흘러나오는 라이트웰의 <과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넓은 평상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박기원의 <사색적 허공>, 비닐봉지 질감의 홍학 형상 20점이 무리지어 있는 이동헌의 <플라밍고>, 실제 미루나무를 본 떠 픽셀화한 신치현의 <한강나무-P6> 등은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이촌 한강공원의 특성에 맞춰 자연과 만나는
호기심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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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의 <강변호 상경기>는 한강의 연안어선와 가상 이야기를 엮은 작품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사이의 구역에는 ‘비밀스러운’이라는 주제를 부여했다. 한강을 다니던 노후어선을 활용한 나현과 부지현의 <만선-웅어>, 한강만의 특별한 수상공간을 제공하는 루크 제람과 HLD의 <리버파빌리온-온더리버>, 버려진 거울 조각으로 배의 표면을 모자이크 한 최성균의 <눈부신 위장술> 등이 한강의 숨겨진 장소를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한강예술공원에는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 작품도 여럿. ‘한강한장 시민 공개공모’를 통해 모집한 아이디어를,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작품선정위원회의 선정 절차를 통해 작가의 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산업예비군의 <그물망 쉼터>, 김민애의 <써클> 등이 대표적. 작품 공개에 앞서 8월 15일부터 이촌 한강공원에 전시홍보관을 설치해 시민에게 사업 진행 과정을 공유한다. 이밖에 한강예술포럼, 퍼포먼스형 작품, 작품 투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