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국제 교류의 장
<코리아 리서치 펠로우>는 한국과 해외 큐레이터 총 20명이 참여해 현대미술의 동향을 점검하는 심포지엄이다. /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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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리아 리서치 펠로우>에 참가한 큐레이터와 모더레이터
<2019 코리아 리서치 펠로우: 10 글로벌 큐레이터 × 10 한국 큐레이터>가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대형 예술감독이 기획한 이 심포지엄은 한국과 세계 곳곳의 큐레이터 총 20명이 참여해 현대미술의 동향을 점검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본지를 포함한 한국의 미술잡지 총 4곳과 국립현대미술관이 모더레이터로 나서 5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국내외 큐레이터를 매칭했다.
먼저 9월 20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변화하는 미술 환경 속 큐레이터의 역할’이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수정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캐나다 물리어미디어아트센터의 디렉터 오렐리 베슨과 리투아니아의 전 루퍼트미술관 디렉터 유스테 요누팃의 발표가 이어지고, 스페이스원 디렉터 여인영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박주원의 질의응답이 오갔다. 이어서 《월간미술》 세션은 황석권 편집장이 진행했다. ‘예술공동체 그리고 큐레토리얼’을 주제로 베트남 나산스튜디오의 기획자 푸옹 린 응우옌과 덴마크 전시 플랫폼 미터의 큐레이터 루이스 라센 아이버슨이 공동체 활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문화시설운영팀 주무관 최윤정, 독립큐레이터 박수지와 매칭되어 발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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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Cosmo-Eggs>전 전경. 미술작가 작곡가 인류학자 건축가가 팀을 이뤄 공동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다음날 행사 3부에서는 《퍼블릭아트》의 정일주 편집장이 작년과 같은 주제인 ‘아트 & 테크놀로지’를 심화해 나갔다. 중국과 한국의 독립큐레이터 아이리스 씬루 롱과 권혁규, 이스라엘 그레이에어리아파운데이션포더아츠의 부관장 나다브 호치만과 ZER01NE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팀장 장진택이 디지털시대 예술에 대한 담론을 펼쳤다. 《아트인컬처》 세션의 주제는 ‘아시안 큐레이터의 정체성’.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통해 그 정체성을 역으로 추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큐레이터 히로유키 핫토리와 싱가포르관 큐레이터 미셸 호가 그들이 맡은 국가관 전시를 소개하고, 독립큐레이터 임종은과 이양헌이 각자의 관점을 살린 질문으로 담론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마지막 세션 《미술세계》의 백지홍 편집장은 ‘다음을 향한 움직임’을 주제로 연대를 모색하는 다양한 실천을 살폈다. 일본 화랑자리 운영자 타이요 코바야시 & 코토링크와 콜렉티브 리사익은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를 둘러싼 논의를, 홍콩 사운드포켓 디렉터 양융과 독립큐레이터 윤민화는 주로 ‘사운드’에 관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했다.
동시대 미술계 인사들이 서로의 비전을 주고받는 <코리아 리서치 펠로우>. 앞으로도 전 세계의 큐레이터가 활발히 교제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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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관에서 열린 작가 송밍앙의 개인전 <Music for Everyone>은 아마추어리즘을 통해 예술의 근원적인 즐거움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