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헤르난 바스展 in Paris

2020 / 12 / 08

치명적 미소년의 ‘잔혹 동화’
<Creature Comforts> 페로탕 10. 17~12. 19

<Dinner Hour at the Little Shop of Horrors> 리넨에 아크릴릭 274.3×213.4cm 2020

19세기 댄디즘과 데카당스 문학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쿠바계 미국 화가 헤르난 바스. 그의 그림은 귀스타브 모로의 황금빛 그림만큼 화려하고,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주인공만큼 퇴폐적이다.

<Nectar (or the Hummingbird Enthusiast)> 리넨에 아크릴릭 182.9×152.4cm 2020

그의 개인전 <Creature Comforts>에 소개된 13점의 신작은 모두 올해 3월 이후 완성한 작품이다. 지난 20년간 바스의 그림에는 항상 ‘미소년’이 등장해왔다. 이들은 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서서 우울하거나 예민한 편집증적인 표정을 짓는다.

<Three Vampires> 리넨에 아크릴릭 182.9×152.4cm 2020

<Dinner Hour at the Little Shop of Horrors>는 꽃이 만발한 식물원에서 초록색 장갑을 낀 소년이 커다란 고깃덩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피와 고기를 먹고 자라는 꽃의 ‘잔혹 동화’다.

<The Hot Seat> 리넨에 아크릴릭 182.9×152.4cm 2020_내면의 고통을 그려낸 뭉크의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을 착안했다.

<The Hot Seat>의 소년은 뱀이 자신의 목을 휘감아오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눈길을 돌린다. 이들의 치명적 아름다움은 스스로를 꾸미는 치장이자, 연약한 심신을 지켜내는 방패다. / 조현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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