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헬리오 오이키시카展 in New York
2020 / 12 / 15
브라질 ‘열대주의’, 정의 사회의 외침
<Hélio Oiticica> 리슨갤러리 10. 28~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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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icalia> 혼합재료 가변크기 1967_‘열대주의(tropicalia)’는 작가가 라틴어를 기반으로 직접 만든 신조어다. 브라질 아방가르드 예술을 칭하는 단어로 널리 사용됐다. 작품은 열대 식물, 새, 모래부터 빈민가 건축물까지 구현해 서구의 문화적 편견에 저항한다.
전시장 바닥에 넓게 펼쳐진 모래, 풍성한 이파리의 열대 식물 사이로 어설프게 지은 목재 및 천막 구조물이 드문드문 놓여 있다. 브라질의 저항적 아방가르드 미술운동 ‘열대주의’의 대표 작가 헬리오 오이티시카가 자국의 자연환경과 빈민촌 ‘파벨라(favela)’를 재현한 설치작품 <Tropicalia>(1967)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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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ing Dogs Project> 목재에 유채, 모래 26×161×161cm 1961
그는 1960~80년대 브라질 군부 독재에 맞선 사회 참여적 예술가이자, 브라질 미술과 서구 모더니즘 미술의 접점을 만든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0년대 상파울루비엔날레가 발돋움하던 시절, 몬드리안과 파울 클레의 기하 형상에 영향을 받은 ‘그룹 프렌테’와 이후 신구상주의를 추구했던 ‘그룹 네오콘크레투’에 참여해 브라질 미술의 국제화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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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Constructible 1> 나무, 벽돌, 흙 47.3×54.9×54.9cm 1978(왼쪽), <Metaesquema> 캔버스에 유채 74×61cm 1958(오른쪽)
이번 전시는 당시 카드보드지에 과슈로 그은 단순한 선에 질서정연한 조형성을 부여한 <무제>(1955~58) 시리즈를 다수 소개했다. 이후 조각, 건축 요소를 끌어들인 축소 건축 조형물 <Hunting Dog Project>(1961), <Ready Constructible>(1978)은 브라질 극빈층의 고된 삶을 상징한다. / 조현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