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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위의‘미술컴필레이션’

2021/06/10

미술 구독 어플리케이션 BGA, 오프라인 전시공간 오픈 / 조현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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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BGA마루외부전경

‘백그라운드 아트웍스(이하 BGA)’는 미술을 음반의 형식처럼 구성해 대중에 친숙하게 소개해왔다. 2017년 11월 <언리미티드에디션9>(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작품과 함께 작가 노트와 비평, 작업에 영향을 준 책, 음악 등을 엮은 티저 레코드를 처음 발매했다. 
이듬해 행사에선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필자 한 명의 기획으로 엮은 ‘컴필레이션’을 실험했다. 2019년 BGA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는데, 첫 콘텐츠 역시 필자 아윤의 컴필레이션 <그림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이었다.
하나의 BGA 컴필레이션은 작품 아카이브 총 3,000여 점 중 필자가 5점의 작품을 선정하고 에세이를 쓰는 과정을 거친다. 구독자는 어플리케이션에 하루 한 편씩 업로드되는 작품과 에세이를 감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총 79개의 컴필레이션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약 2,5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BGA의 프로듀서 정윤하는 “BGA는 미술에 ‘서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대중과 호흡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독자가 우리의 기획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꾸준히 관찰했다. 대중은 보다 더 쉬운 언어로 미술을 즐기고 싶어 한다. 그 요구를 충족하되,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GA가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 동시대미술의 메카 삼청동 좁은 골목에 자리한 소담한 한옥에 ‘BGA마루’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툇마루 한 칸을 작품과 에세이를 오랜 시간 곱씹어 감상할 수 있도록 안락한 분위기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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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culpture>전전경2021BGA마루

개관전 <Mind Sculpture>(4. 14~5. 30)도 김이녁 에디터가 기획한 동명의 컴필레이션의 오프라인 버전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릴 수 없지만, 그려야 하는’ 마음의 자국을 그린 작가 5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동완의 <꿈꾸는 조각 Ⅱ>(2010~18)는 잠에서 깨면 금세 희미해지는 꿈을, 유예림의 <잠을 설치는 퇴역군인 군나르>(2019)는 불면의 고통을, 김주눈의 <엄마손>(2019)은 고무장갑에 남은 사랑을, 손현선의 <흔들리는 그림자>(2017, 2019)는 천을 따라 펄럭이는 바람을, 이의록의 <M87>(2020)은 가닿을 수 없는 우주의 허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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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culpture>전전경2021BGA마루

BGA는 지난해 9월 오프라인 쇼케이스 <Phsical>(팩토리2)를 열고 컴필레이션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BGA마루는 앞으로도 컴플레이션 ‘기획 전시’와 판매 성격의 ‘쇼룸’을 병행하는 상설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와 판매를 병행하지만 BGA의 중심에는 ‘감상’이 있다. BGA마루에서 구독자는 작품을 다시 만나고, 비구독자는 미리 만나보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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