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샹탈 조페展 in London
딸이 엄마를 그리는
<Chantal Joffe: Story> 6. 4~7. 31 빅토리아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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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Naked with Mum II> 보드에 유채 243×181.5cm 2020
여성의 초상을 애정 어린 붓질로 담아온 샹탈 조페(1969년생). 그가 빅토리아미로에서 개인전 3부작 중 마지막 전시를 열었다. 2019년 ‘자화상’, 2020년 ‘딸’에 이어 올해의 주제는 ‘엄마’다. 엄마와 딸의 미묘한 관계, 모성, 노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 23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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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to Vermont> 보드에 유채 40.5×50.7 cm 2020
작가는 자신의 엄마 대릴(Daryll)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작을 제작하기 위해 옛 가족사진을 참조했다. 일흔이 넘은 엄마의 현재 모습을 거슬러 올라가 주름살이 피부에 깊이 자리 잡기 전까지의 모든 시간을 돌아봤다. “가족사진을 보면서 엄마와 엄마가 살아온 날들,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땐 엄마가 어땠는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전시 제목 <Story>는 1970년대 엄마가 소파에 누워 어린 자신과 언니들에게 옛날이야기(bedtime story)를 들려주던 기억에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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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캔버스에 유채 60×80cm 2020
뭐든지 뚝딱 해내는 강인한 엄마, 유행을 모르는 재미없는 엄마, 잔소리쟁이 엄마, 나이 먹고 병든 무기력한 엄마, 내가 엄마가 되어 다시 보는 엄마…. 조페가 그려내는 엄마의 초상은 결국 한 여성의 삶, 여성과 여성의 연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이현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