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알리자 니센바움展 in Liverpool
팬데믹 시대의 영웅
<Aliza Nisenbaum> 2020. 12. 15~9. 5 테이트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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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ena, StudentNurse> 2020
멕시코 출신 작가 알리자 니센바움(1977년생)은 그의 주변 사람을 컬러풀한 인물화로 재현해왔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온 불법 이민자, 소외된 시민, 노동자 등 ‘비역사적’ 인물이 그림에 등장한다. 특히 디에고 리베라로 대표되는 멕시코 벽화가에게 영향을 받아 대형 스케일의 그룹 초상을 그리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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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Underground: Brixton Station and Victoria Line Staff> 폴리에스테르에 유채 190×361cm 2018~19
그가 테이트리버풀에서 가로 3.6m 규모의 신작 군상과 개별 인물화 11점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신작의 배경은 팬데믹 시대.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의 국민보건서비스(NHS) 노동자를 캔버스에 초대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조명했다. 니센바움은 지난해 8월부터 작업을 구상하며 NHS 직원들과 화상 통화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단체 초상을 그릴지라도 인물 한 명 한 명의 사연과 개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어떻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지 귀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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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Respiratory Doctor in Training> 2020
“대상을 오랜 시간 관찰한 다음 천천히 그림을 그려 나간다. 우리는 그림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그들의 내적인 이야기가 내 안에 깊이 스며든다.” 전시장에는 3편의 비디오도 함께 상영됐다. 이번 개인전 신작을 포함, 지난 5년간의 작품을 기록한 영상은 니센바움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 이현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