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알베르토 자코메티展 in Monaco
‘실존’을 응시하는 조각
<Alberto Giacometti: Marvellous Reality> 7. 3~8. 29 그리말디포럼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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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스템파 아틀리에에서 작업 중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실존주의 철학을 조각으로 구현한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 그의 작품이 모나코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그리말디포럼모나코에서열리는 자코메티 회고전은 조각, 페인팅, 드로잉, 판화 등 작품 총 230여 점을15개의 시퀀스로 나눠 조명한다. 작가의 마지막 초현실주의 조각인 <The Invisible Object>(1934~35), 실존주의적 공허를 표현한 <The Nose>(1947)와 <Walking Man>(1960) 연작, 아내 아네트의 초상을 그린 <Black Annette>(1962) 등 자코메티가 65년간 전개 해온 작업 양상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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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ing Man II> 석고 188.5×29.1×11cm 1960
자코메티는 조각과 회화의 역할을 엄밀하게 구분했다. “조각은 어떤 인물이 왜 매력적이고 감동을 주는지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반대로 회화는 사물이 나를 어떻게 끌어당기는지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1, 2차 세계대전은 그가 인간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와 교류하면서 작업에 고뇌의 무게를 더했다. 얇은 신체와 깊은 주름으로 구성한 조각은 전쟁이 남긴 상흔과 허무를 표상하는 동시에,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다.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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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portrait> 아쿠아렐 29×22.7cm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