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데미안 허스트展 in Paris
벚꽃에 빠진 ‘악동’
<Damien Hirst: Cherry Blossoms> 7. 6~2022. 1. 2 까르띠에현대미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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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itement's Blossom> 2020
현대미술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1965년생). 스펙터클한 설치작업으로 전 세계 미술인을 깜짝 놀래키던 그가 이번에는 붓을 들고 프랑스 미술관에 첫발을 내딛었다. 신작의 주제는 ‘벚꽃’. 허스트가 지난 3년간 몰두한 테마다. “벚꽃에는 아름다움, 삶, 죽음의 문제가 모두 담겨 있다. 희망과 절망, 자연과 예술, 욕망과 사랑 등 극단적인 양면을 벚꽃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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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iumph of Death Blossom> 2019
작가는 전통 풍경화 양식을 차용해 동시대 화풍으로 재해석했다. 두툼한 브러시 스트로크와 제스처 페인팅 요소를 결합해 인상주의, 점묘주의, 액션 페인팅을 오가는 광대하고 화려한 풍경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미니멀리즘, 메커니컬아트와 멀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전시와 함께 두 편의 영상도 재단 웹 사이트에 공개된다. 런던 소재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작가의 모습이 360도 입체 촬영으로 생생히 담겼다. 한편 <벚꽃> 연작은 지난 3월 NFT를 이용한 판매 방식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총 7,481점이 약 4천 명의 컬렉터에게 판매되며 총 25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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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데미안 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