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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재생과희망으로

2021/10/07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 김성호 인터뷰 / 조현대 기자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9. 30~11. 7 홍천 와동분교 외)의 예술감독 김성호. 그는 201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5바다미술제,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등 굵직한 미술제의 총감독을 역임해왔다. 이번 트리엔날레의 참여 작가는 국내외 101명(팀), 주제는 ‘따스한 재생’. 김성호 감독에게 그가 진두지휘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진면목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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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생명의싹>강철400×400cm2021

Art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Kim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 사업으로 출범한 강원국제예술제의 세 번째 행사다. 강원국제예술제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공원화’라는 장기적 비전으로 강원도를 순회하는 ‘노마딕 프로젝트’다. 그 첫 순회지가 홍천이다. 이곳에서 <강원작가전>(2019),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를 한 차례씩 열었다. 이번 행사는 첫 강원국제예술제의 3년을 마무리하는 완결판 행사다.

Art 강원국제예술제의 첫 순회지로 ‘홍천’이 선정된 과정도 궁금하다.

Kim 강원도 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개 공모를 거쳤다. 홍천은 폐쇄된 군사 시설과 분교 등 독특한 지역성을 드러내는 유휴 공간을 미리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인력 구성 및 운영, 지역 경제 활성화 계획 등을 바탕으로 홍천이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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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언어의따뜻한재생>혼합재료가변크기2021

Art 개막 한 달 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다소 이른 시점에 행사를 공개한 이유가 따로 있나?

Kim 애초의 계획은 개막 한 달 전에 작품 설치를 거의 완성한 상태로 트리엔날레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미리 비판을 받고, 수정 여부도 사전에 검토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미디어 장비의 임차비가 그 한 달만큼 비싸지더라. 고심 끝에 개최와 동시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럼에도 기자 간담회를 강행했다. 국내 메가급 미술행사의 개막이 9월 초중순에 몰려 있었어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홍보 효과도 더불어 가져가고 싶었다.

Art 주제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

Kim 이번 주제는 오늘날 ‘포스트 팬데믹’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재생과 회복의 기대감을 제안한다. 마스크와 비대면의 스트레스, 전염의 불안 속에서 일상에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트리엔날레 상징색이 ‘핫 핑크’다. 단체복도 맞췄다. 일명 ‘추리닝’을 나눠 입었다. 산업화 시대의 ‘추리닝’을 되돌아볼 때, 재생은 재건이나 재활 같은 낡은 담론마저 포함한다. 그렇지만 ‘따스한 재생’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재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코-테크아트’와 더불어 다양한 ‘일상의 예술’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도모한다. 아울러 생태-기술의 비평과 담론을 미술과 접목해 팬데믹 시대에 걸맞은 건강한 이슈를 생산하고자 한다.

Art 전시장은 총 네 곳, 전시마다 주제어를 강조해 ‘재생1’, ‘재생2’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Kim <재생1 탄약>은 폐쇄된 군사 시설 ‘탄약정비공장’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키네틱아트,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기술 재생’을, <재생2 와동>은 폐교인 와동분교에서 생태미술, 대지미술을 중심으로 ‘생태 재생’을 실험했다. <재생3 아카이브>는 상하수도사업소를 개조해 설립한 ‘홍천미술관’에서 ‘일상 재생’을 탐구했다. 특히 강원도민의 생활 유물을 전시하는 <강원도민 생활유물 아카이브전>과 강원국제비엔날레(강원국제미술제의 전신)의 자료를 소개하는 <강원트리엔날레 아카이브전>을 함께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재생4 스트리트>는 홍천중앙시장이 무대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인 만큼, 퍼포먼스, 커뮤니티아트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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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화<유산-두개의사과>나무패널에납판, 군용담요,투명아크릴박스,형광등혼합재료 가변크기 2011~21

Art 트리엔날레라는 명칭과 규모에 걸맞게 총 38개국 101명(팀)의 작가를 대거 초대했다. 각 전시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Kim 어려운 질문이다. 모든 출품작이 대표작인 셈인데…, 그래도 꼽으라면 각 전시장마다 설치한 파빌리온이다. <재생1 탄약>에선 16미터 높이의 ‘모뉴멘탈 파빌리온’인 김진우 작가의 <진화의 비밀; #J-6-자연, 인간과 기계를 품다>(2021), <재생2 와동>에선 운동장에 세운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인 정태규 작가의 <작물의 반영>(2021)을 선보인다. 정태규의 파빌리온에는 지역 기관, 지역민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 국숫집, 아트 숍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생3 아카이브>에서는 태국 작가 위타왓 통키우의 ‘입간판형 파빌리온’인 <해방 기념비>(2021)를, <재생4 스트리트>에서는 홍천의 예술단체 ‘분홍공장’이 조성한 갤러리 공간을 꼽을 수 있다.

Art 학술 콘퍼런스, 워크숍,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Kim 지난 7월, 참여 작가의 인터뷰 형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국내 학술 콘퍼런스도 8월에 ‘포스트 팬데믹 시대, 에코-아트를 통한 지역 재생’이라는 주제로 12명의 국내 전문가와 함께 개최했다. 국제 학술 콘퍼런스는 ‘인류세의 시대, 기술과 예술을 통한 일상 재생’이라는 주제로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한국영상학회와의 공동 주관으로 열 예정이다. 20인의 국내외 전문가와 비대면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해 10월 중순 트리엔날레 홈페이지에 업로드된다. 성능경, 왕치(윤진섭) 등 원로 퍼포먼스작가의 해프닝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Art 이번 행사의 예비 관객에게 관람 ‘팁’을 미리 제공한다면?

Kim 코로나 시국이라 조심스럽긴 하다. 그래도 이번 트리엔날레의 전시 공간은 야외가 많아 관람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현장 예약도 물론 가능하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이나 야간 행사 <트리엔날레 나이트> 등 몇몇 부대 행사는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출품작을 상세히 해설하는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바코드만 인식하면 도슨트 없이 혼자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이 네 곳인 만큼 1박 일정으로 홍천군 일대도 함께 둘러본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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