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The Cool and the Cold展 in Berlin
2022 / 01 / 18
냉전시대, 두 개의 아방가르드
<The Cool and the Cold: Painting in the USA and the USSR 1960-1990> 2021. 9. 24~1. 9 그로피우스바우

<The Cool and the Cold> 전경 2021 그로피우스바우
20세기 세계사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냉전의 발발과 종식으로 분기가 나뉜다. 미국과 소련이 이념 전쟁을 치르던 냉전 체제에서도 예술은 태동했다. 이번 그로피우스바우 전시는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국의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를 비교해 보여준다. 소련 출신 작가 46명과 미국 작가 38명의 출품작 125점은 피터&이레네루드비히재단의 수집품이다. 소련과 미국 미술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전개됐다. 광고 포스터가 그 대표적 사례. 소련의 미술가는 체제 선전용 포스터를 풍자하는 방식을 발전시켰다. 반면 미국은 상품 광고의 미학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그 이미지 자체를 예술표현의 수단으로 끌어들였다. 전시는 미술사조를 연대순으로 배치하는 방식의 큐레이토리얼을 배제하고, 두 축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비교하게끔 구성됐다. 그로피우스바우에서 전시가 개최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곳에 들리려면 이념 갈등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의 잔해를 지나쳐야 하기 때문.
/ 조현대 기자